남서부의 대표적 랜드마크를 비롯한 서부 인디언지역의 명소들 650여개가 빠른 곳은 이번 주 부터 원주민어 이름으로 공식 개명하게 된다고 그 동안 이를 위해 투쟁해온 미국의 인권단체들과 원주민 단체들이 밝혔다.
원주민 단체들과 그 동안 피해를 입고 부당한 대우를 받았던 원주민단체들은 연방정부가 수 백년 된 잘못을 바로 잡는데 기여하며 개명작업을 도와왔다고 AP이 보도했다.
언론들이 박수를 보낸 가장 최근의 케이스는 애리조나주 북부에 있는 미국에서 가장 유명하고 세계적으로도 인기 높은 그랜드 캐년 국립공원이다.
미국의 인기 등산로로도 유명한 광대한 그랜드 캐년은 인종적으로 “공격적인 이름”인 이 이름을 거의 100년전에 이 지역에서 쫒겨났던 아메리카 원주민부족의 이름 하바수파이( Havasupai )로 바꾸게 되었다.
이에 따라 그랜드 캐년국립공원의 인디언 가든과 인기 등산로 ‘브라이트 앤절 트레일’도 앞으로는 하바수파이 가든으로 바꾼다고 국립공원관리국(NPS)이 21일 배포한 발표문을 통해 밝혔다. 하바수파이 원주민어로는 전에 하아 기요흐( Ha’a Gyoh)로 불리던 곳이다.
NPS는 과거에 그랜드 캐년 지역에서 최소 800년 이상 살았던 하바수파이족 인디언들을 1928년에 모두 쫓아내고 마지막 추장인 부로를 강제로 추방하는 역할을 했던 기관이다.
이 부족은 오늘날에는 연방정부가 인정한 인디언 부족으로 애리조나 북서부에 살고 있지만 인구는 단 730명 밖에 남아있지 않다.
“하바수파이 주민들을 쫓아내고 인디언 가든이라고 이름 붙인 것은 그곳 원주민과 자손들에게 2중의 고통과 피해를 입혔다. 해마다 10만명의 국민들이 이 곳에 와서 등산과 캠핑을 즐기고 있지만 그 아픈 역사를 아는 사람들은 드물다.”라고 국립공원관리국은 밝혔다.
“이번 개명으로 하바스파이 가든은 최종적으로 이곳의 역사와 원주민 처우에 대한 옳고 그름을 알게 해 줄 것이다” 라고 NPS는 덧붙였다.
이미 이 곳의 도로표지판과 지도, 웹사이트의 표기와 기타 자료의 이름 수정 작업이 진행되고 있으며 개명식은 내년 봄에 정식으로 거행될 예정이다.
이번 개명은 미국 역사상 첫 원주민 출신 장관인 뎁 할런드 내무장관의 주도로 진행되었다.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주지사도 지난 9월 캘리포니아주 각지에 있는 “스쿼”(squaw. 북미 원주민 여자를 말하는 경멸적 비속어)란 단어를 미 서부 행정기관과 광범위한 원주민 부족의 참여아래 없애겠다고 발표했다.
이는 원주민 단체들의 이 비속어 제거 청원서를 재검토하고 이를 실현하기 위한 조처라고 뉴섬 주지사는 말했다.
지난 주에는 그랜드 캐년에서 북동부로 700km떨어진 로키산맥도 콜로라도지명 개정추천위원회의 만장일치의 투표에 의해 에반스 산의 이름을 블루스카이 산으로 바꾸기로 확정했따.
이 투표는 여러 달 동안의 토론과 의견제시, 공청회 등을 거쳐서 의결되었고 자레드 폴리스 콜로라도주지사와 연방지명위원회의 최종 서명을 앞두고 있다.
에반스산은 존 에반스 전 콜로라도주지사의 이름을 딴 높이 4755 m의 산이다. 에반스는 1864년 11월 29일 미 육군기병대가 기습작전으로 여성과 어린이, 노인들이 대부분인 230명의 샤이안족과 아라파호 족 인디언을 학살한 샌드크리크 학살사건의 주도자였다.
원주민들이 요구해왔던 에반스란 이름의 제거는 빠르면 연말 안에 이뤄진다.
콜로라도주 최고봉의 이름에서 에반스를 지우기 위해 투쟁해 온 남부 아라파호족 대표 프레드 모스케다는 이번 개명이 원주민 단체들의 힘으로 이뤄진 것이라고 콜로라도 정치뉴스 웹사이트 인터뷰에서 말했다.
아라파호 인디언은 블루스카이 피플 (푸른 하늘 사람들)로 알려져있고 샤이안족은 블루 스카이란 부활의식을 가지고 있어 산의 이름은 ‘블루스카이 산’으로 바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