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가 빽햄 가격 논란, 원산지 거짓 표기, 농약통 주스 논란 등 연이은 논란에 휩싸이면서, 그가 과연 남원 춘향제에 참가할 자격이 있는 지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최근 남원시청에는 “백종원의 춘향제 출연을 재고해달라”는 민원이 접수돼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백종원은 최근 출시한 ‘빽햄’의 가격이 예상보다 높게 책정되면서 ‘가격상술 논란’에 휩싸였다. 처음에는 가성비 좋은 제품으로 홍보됐지만, 실제 판매 가격이 높게 형성되면서 소비자들 사이에서 “기존 브랜드 햄보다 비싸다”, “가성비를 강조한 것 자체가 기만이다”라는 비판이 쏟아졌다.
여기에 더본코리아는 일부 제품의 원산지를 거짓 표기한 혐의로 형사 입건되며 신뢰도에 큰 타격을 입었다.
특히 ‘백종원의 백석된장’과 ‘한신포차 낙지볶음’ 등이 실제 원산지와 다르게 표기된 채 온라인몰에서 판매된 것이 확인돼, 법적 처벌 가능성까지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논란은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최근 온라인에서는 더본코리아의 한 외식 브랜드에서 농약통과 유사한 용기에 담긴 주스를 판매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또 한 번 소비자들의 질타를 받았다.
“식품 기업이 위생에 대한 기본 감각조차 없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는 가운데, 더본코리아 측은 “해당 용기는 농약통이 아니며, 디자인을 고려한 패키지”라고 해명했지만 논란은 가라앉지 않고 있다.
이처럼 백종원을 둘러싼 논란이 끊이지 않으면서, 그가 과연 춘향제에서 ‘공정한 가격 정책’을 강조할 자격이 있는가에 대한 비판이 커지고 있다.
남원 춘향제는 전북 남원시에서 주최하는 전통 문화 축제로, 지난해 백종원과 더본코리아가 ‘바가지요금 없는 착한 축제 먹거리’ 프로젝트에 참여하면서 큰 성과를 거뒀다. 더본코리아가 운영한 ‘더본존’과 ‘바베큐존’ 덕분에 바가지요금이 사라졌고, 방문객 수도 전년 대비 3배 증가하며 성공적인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백종원이 최근 빽햄 가격 논란과 원산지 거짓 표기 문제로 공정성 논란에 휩싸인 만큼, 그가 축제에서 다시 한번 ‘착한 가격’을 강조할 자격이 있느냐는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남원 시청에는 “춘향제에서 백종원의 출연을 재고해달라”는 취지의 민원을 접수한 한 민원인은 “춘향제는 공공성이 중요한 행사인데, 논란이 많은 특정 인물이 출연하는 것은 축제의 신뢰도를 훼손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이 민원인은 “춘향제에서 ‘바가지요금 근절’을 외쳤던 인물이 정작 자신의 브랜드 제품은 가격 논란에 휩싸였다”는 점을 강조하며, “공정성을 외치는 사람이 본인 브랜드에서는 높은 가격을 유지한다면, 이는 축제의 신뢰를 흔드는 행위”라고 지적했다.
또한, “남원 춘향제는 특정 인물의 브랜드 홍보 수단이 아니라, 시민의 혈세로 운영되는 공공 축제”라며 “공정한 축제를 위해 특정 인물의 화제성보다 운영 원칙이 더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해 더본코리아는 “백종원의 춘향제 참가 목적은 공정한 가격 정책을 유지하는 것이지 브랜드 홍보가 아니다”라는 입장을 밝혔다.
더본코리아 측은 “지난해 춘향제에서 바가지요금 근절에 기여한 만큼, 올해도 축제의 성공을 돕기 위해 참여할 예정”이라며, “공정한 가격 정책을 실현하기 위한 취지를 이해해달라”고 밝혔다.
하지만 여전히 논란은 가라앉지 않고 있다. 백종원을 둘러싼 가격 정책 논란과 원산지 표기 위반 문제가 해결되지 않은 상태에서, 그가 공정성을 강조하는 춘향제에서 바가지요금을 단속할 자격이 있는지에 대한 의구심은 쉽게 사라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김상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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