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대선을 앞두고 29일 클리블랜드에서 열린 첫번째 대선 후보 TV 토론회는 분노와 혼돈으로 얼룩졌다.
토론 직후 미 언론은 이날 토론이 지난 가장 혼란스러운 토론이라고 평가했다. 이날 두 사람의 토론은 토론이라기 보다는 말싸움에가까왔다.
트럼프 대통령과 조 바이든 후보는 거의 소리를 지르다시피 언쟁을 벌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바이든 후보가 발언하는 동안 수시로 따지고 끼어들자 바이든 후보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셧업”이라는 막말을 던지기까지 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반복적으로 대화를 통제하려하고, 바이든 후보가 아닌 진행자를 상대로 토론을 진행하려는 모습을 보이다 진행자 크리스 월리스로부터 토론을 방해하지 말아달라는 주의를 듣기도 했다.
바이든 후보는 트럼프를 몰아붙이며 트럼프가 아닌 카메라를 쳐다보며 시청자와 대화하려는 제스처를 보이며 “이 광대와는 대화하기가 참으로 어렵다”(It’s hard to get a word in with this clown)라고 트럼프 대통령을 비난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토론을 지배하려고 노력했지만 자주 방어적인 자세를 취했고, 질문을 회피하려는 모습을 보였다.
백인우월주의자와 그들의 준군사 조직을 대놓고 비난할 수 있느냐는 질문을 받자 트럼프 대통령은 즉답을 하지 못하다 “당신은 그들은 뭐라고 부르고 싶은가? 그 조직의 이름을 대라”고 쏘아붙였다.
그러다 극우 폭력 단체로 알려진 ‘프라우드 보이스'(Proud Boys)란 단체 이름을 말하자 트럼프 대통령은
“프라우드 보이스, 물러서서 대기하라, 하지만 누군가 안티파와 좌파에 대해 뭔가 조치를 취해야 한다. 왜냐하면 이것은 우파 문제가 아니기 때문이다. 이것은 좌파의 문제다.”고 대꾸했다.
바이든이 트럼프 대통령의 코로나 대처를 공격하면서 “바이러스가 미국에 도달할때까지 (트럼프 대통령이) 기다리고 기다렸다. 아직까지 아무런 대처방안이 없다”고 독설을 내뱉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시간 30분간 이어진 이날 토론 초기에 오바마케어를 대체할 수 있는 자신의 의료관련 구상을 설명하려 노력했고, 에이미 코니 배럿 판사를 대법관으로 지명한 것에 대해서도 설득하려고 노력햇다.
이와 관련 트럼프 대통령은 “나는 3년 짜리 대통령이 아니라 4년 임기의 대통령”이라며 배럿 판사 지명이 자신의 임기 중에 할 수 있는 정당한 권한 행사라는 점을 강조했다.
바이든 후보는 트럼프 후보의 납세 문제를 수차례 거론했고, 트럼프 대통령은 바이든 후보의 아들 헌터 바이든 문제를 꺼내며 공격하기도 했다.
바이든 후보는 대통령에 당선될 경우 대법원을 확대할 것인지에 대한 질문을 받자 즉답을 피하고 “”투표하라”고 투표 필요성을 역설하고 “내가 어떤 입장을 취하든 이슈가 될 것”이라며 역시 확답을 하지 않았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이 입장을 밝힐 것을 수차례 압박하며 끼어들자 바이든 후보는 ”윌유셧업, 맨?(Will you shut up, man?)”이라고 맞받아 쳤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이 “그는 대법원을 자신에게 유리하게 만들 것”이라며 바이든을 비난하자 바이든 후보는 “계속 떠들어라(Keep yapping, man)”고 응수했다.
이날 토론은 두 후보가 각자의 정책을 놓고 대결했다기 보다는 상대방을 비난하고, 힐난하며 얼굴을 붉히고 소리를 지른 혼란과 분노의 말싸움장과 다르지 않았다. <김치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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