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극 한파가 몰아친 텍사스에서 대규모 정전사태가 이어지면서 혹한으로 인한 동사자가 속출하자 동사를 막기 위해 곳곳에 긴급난방센터들이 설치돼 가동되고 있다.
연방재난관리청(FEMA) 텍사스 지부는 텍사스 전역에 주민들이 긴급 대피할 수 있는 난방센터가 설치된 곳을 홈페이지에 공개하고 주민들의 거주지에 따라 가까운 워밍센터에 긴급대피할 것을 권고했다.
이 사이트에서 주민들은 집코드로 가장 가까운 난방센터를 찾을 수 있다.
연방 정부와 주정부, 카운티 정부뿐 아니라 교회들도 난방센터를 설치해 긴급 대피한 주민들에게 따뜻한 음식을 제공하는 등 주민들의 동사를 막기 위한 눈물겨운 긴급 봉사에 나서고 있다.
현재 텍사스를 포함해 남동부 지역 8개주에서 혹한으로 동사한 주민은 40여명에 달하고 있다.
북극 한파가 몰아친 댈러스의 지난 16일 기온은 1930년 이후 가장 추운 영하 18.8도였다.
같은 날 인근 오클라호마주 주도 오클라호마시티의 기온 역시 1899년 이후 122년 만에 가장 추운 영하 24도를 기록했다.
이 두 도시는 평소 눈 구경을 하기 힘든 지역이라 갑작스러운 한파 피해가 더 컸다.
텍사스 미주리 시티에는 주 방위군이 워밍센터를 설치해 24시간 주민들에게 대피장소와 따뜻한 음식을 제공하고 있고 교회들도 교인들의 자원봉사로 워밍센터를 운용하고 있다.
휴스턴의 캘러리아란 가구점은 가구 매장을 워밍센터로 만들어 주민들에게 대피소로 개방하기도 했다.
하지만 지난 17일 일부 워밍센터에서 정전사태가 발생해 대피한 주민들이 다른 곳으로 옮겨가는 소동이 벌어졌고, 주민들이 호텔로 몰리면서 호텔 숙박비도 천정부지로 치솟았다.
한 호텔 예약 사이트에는 댈러스 지역 호텔 예약 가격이 1박에 900달러, 사우스오스틴 지역에서는 999달러까지 올랐다.
<김치형 기자>
관련기사 ‘살인적 혹한’ 텍사스, 400만명 이틀 째 전기공급 끊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