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88세의 조지아대학(University of Georgia) 명예교수가 갑자기 수업도중 사직을 선언했다.
이 대학 심리학과 교수인 어윈 번스타인은 지난 29일 자신의 수업도중 한 여학생이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채 강의실에 들어왔다.
번스타인 교수는 첫번째 자신의 수업시간에 강의실에서 반드시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고 방침을 알렸지만 이 여학생은 하필이면 첫번째 수업에 결석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다른 학생이 이 여학생에게 방침을 알려주고 여분의 마스크를 건내주자 이 여학생은 코를 내놓고 입만 가린채 마스크를 착용했다.
번스타인 교수는 수차례 마스크를 제대로 착용할 것을 요구했지만 번번히 거절당했고, “숨쉬기가 힘들고, 호흡에 문제가 있다”는 등으로 말대답을 하며 마스크를 고쳐쓰지 않았다.
결국 번스타인 교수는 “이 수업에 이미 학생 2명이 코로나 바이러스에 감염돼 결석 중”이라고 말하고, “난 더이상 수업하지 않겠다. 사직한다”라고 말하고 강단을 내려왔다.
조지아 대학도 결국 수업을 자동 폐강했고, 수업을 신청했던 학생들은 다른 수업을 신청해야 하는 상황이 됐다.
수업을 듣고 있던 한 학생은 “이 수업이 졸업을 위한 필수 수업이었기 때문에 매우 혼란스럽다”고 말하기도 했다.
번스타인 교수는 학보에 이메일을 보내 사직의 이유를 설명했다.
번스타인 교수는 “내나이 88세 고령으로 당뇨와 고혈압등을 앓고 있는데 코로나에 걸리면 사망할 가능성이 크다. 나는 미 공군 출신으로 목숨을 걸고 이나라를 위해 싸우기도 했다. 하지만 마스크 착용을 거부하는 한 학생 때문에 목숨을 걸고 싶지 않다”라고 밝혔다.
조지아 대학은 마스크 착용을 권고하고 있지만 의무는 아니다.
조지아주는 지난 25일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자수가 1만명에 육박하면서 지난 겨울 코로나 바이러스가 절정기에 이르렀던 1월 이후 가장많은 감염자가 집계되게도 했다.
조지아 대학은 번스타인 교수의 사직 이후 연락을 취했다고만 밝혔을 뿐 구체적인 내용을 공개하지는 않았다.
번스타인 교수는 1968년 부터 강의를 해 왔고 2011년 퇴임 후 명예교수로 강단에 서왔지만 한 학생으로 인해 교직 생활을 마무리 했다.
<박성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