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 샌디에고 동물원에서 코로나 바이러스에 감염됐던 고릴라 8마리를 치료받고 회복돼 관람객들을 만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애틀랜타 동물원에서 고릴라 18마리가 코로나19 바이러스에 감염된 사실이 확인됐다. 코로나 바이러스 검사를 받은 이 동물원 고릴가 20마리 가운18마리가 확진 판정을 받은 것이다.
특히 애틀랜타 동물원은 고릴라 등 영장류 동물들에 대한 백신 접종을 계획하고 있는 가운데 확진 고릴라가 나옸다고 동물원 측은 밝혔다.
애틀랜타 동물원은 지난 10일 서부지역 출신 고릴라들이 기침과 콧물 등의 증상을 보이고, 식욕을 잃는 등 이상 증세를 보여 코로나 바이러스 검사를 한 결과 양성 판정을 받았다. 이후 추가 실시된 고릴라들 사이에서의 코로나 바이러스 검사에서 18마리가 확진 판정을 받은 것이다.
애틀랜타 동물원측은 고릴라들을 일단 자가격리하지는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애틀랜타 동물원측은 아직 고릴라의 바이러스가 동물원 관람객 등 인간에게 전달된다는 증거는 없으며, 관람객과 고릴라들의 거리도 전염이 일어나기에는 너무 멀다고 말하고 있다.
또 고릴라들은 4마리씩 집단을 이루기 때문에 격리도 어렵다고 덧붙였다.
동물원에서는 코로나19에 감염된 무증상자 사육사 한 명이 고릴라들에게 바이러스를 전파한 것으로 보고 있다. 문제의 사육사는 백신접종을 완료했고 마스크와 장갑등 보호장구를 착용한 채 일해왔다.
동무원의 수석 수의사 샘 리베라 박사는 ” 우리들의 지침은 사육사들이 조금만 감기 증상이 있어도 즉시 집에 머물도록 되어있다”고 말했다. “그런데도 사육사 팀의 여성 한 명이 감기증상을 보였고 다음날 검사 결과 코로나19 양성으로 확진되었다”고 그는 말했다.
샌디에고 사례도 그렇고, 이번 애틀랜타 동물원도 그렇고 우리에 갇혀 있는 고릴라들에게 코로나 바이러스를 전파한 것은 사육사들이었다.
<박성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