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다수 미국인들은 종교적 신념을 사유로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면제해주는 것에 대해 부정적이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10일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공공종교연구소가 설문조사한 결과 미국인 10명 중 6명은 코로나19 백신에 대한 종교적 면제에 반대한다고 응답했다.
이들은 종교적 면제에 비판적이며 백신이 자신의 종교적 신념이나 종교의 가르침을 위반하지 않으며 코로나19 백신을 거부할 타당한 종교적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코로나19 백신을 접종받는 것이 종교적 신념에 위배된다고 말한 응답자는 약 10%에 불과했다
조사 결과는 접종자와 미접종자에서 큰 차이를 나타냈다. 그 격차는 당파적 노선을 따라 확대됐다. 백신을 접종한 민주당원의 80% 이상은 백신 접종을 거부하는 사람을 비판했고, 비슷한 수의 미접종 공화당원은 백신 접종을 거부할 권리가 있다고 답했다.
또 미국인 5명 중 1명은 예방 접종으로 인해 가족 간에 심각한 갈등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종교별로 보면 주요 종교나 교파는 백신을 반대하지 않으며 공개적으로 이를 지지했다. 설문에 응한 거의 모든 종교 단체에서 응답자의 절반 이상이 코로나19 백신을 거부할 종교적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반면 백인 복음주의 개신교는 유일하게 41%만 동의했다.
백인 복음주의 개신교는 “정부가 백신만큼 효과적인 코로나19 치료제에 대해 말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예방접종을 받지 않은 미국인 10명 중 3명은 백신이 종교적 신념에 어긋나기 때문에 이미 백신의 면제를 요청했거나 요청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백신을 접종하지 않은 백인 복음주의 개신교와 유색인종 개신교에서 이 수치가 더 높으며 이들 중 약 40%는 종교적 면제를 요청할 계획이 있거나 이미 요청했다고 덧붙였다.
설문조사는 5000명 이상을 대상으로 지난 10~11월 실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