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오는 3월1일 취임 후 첫 국정연설(연두교서)에 나선다.
7일 AP통신, CNBC에 따르면 백악관은 바이든 대통령이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의 초청에 응해 3월1일 국정연설을 할 것이라고 확인했다.
펠로시 의장은 이날 바이든 대통령에게 국정연설 초청 서한을 보냈다.
그는 초청 서한에서 “우리는 (코로나19) 팬데믹으로부터 벗어나는 것 뿐만 아니라 더 나은 재건을 하고 있다”며 “미국을 위기에서 벗어나 위대한 진보의 시대로 이끌어 준 대담한 비전과 애국적인 리더십에 감사드린다”고 운을 뗐다.
이어 “지난해는 생명을 구하는 미국 구호 계획, 100년에 한 번 있을 초당적인 인프라 법안을 (통과시킨) 역사적인 해였고 곧 진정으로 혁신적인 ‘더 나은 재건’ 법안(Build Back Better)(까지 처리하게 될 것)”이라며 “그러한 정신으로 3월1일 합동 의회에서 국정운영에 대한 비전을 공유하기 위해 초청한다”고 썼다.
이번 국정연설은 개회 시기를 1월로 옮긴 지난 1934년 이후 가장 늦게 이뤄지는 것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해 1월 취임한 이후 100일을 맞아 그해 4월 합동 의회 첫 연설을 했지만, 통상 첫 해 연설을 국정연설로 간주하지 않는다고 CNBC는 지적했다.
국정연설은 하원에서 진행한다. 상·하원 의원을 비롯해 내각 관료들과 연방대법원장 등이 참석한다.
업적을 홍보하고 국정 비전을 공유하는 자리인 만큼 코로나19 대응과 경제 회복, 외교 등 주요 정책과 관련해 어떤 발언이 나올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한반도 종전 선언이나 대북 대화 거듭 제의 등 북한에 대한 언급이 있을 지도 주목된다.
전임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경우 2020년 2월4일 취임 4년차(취임 후 3번째) 국정연설을 통해 경제 성과를 포함한 치적을 홍보했고 ‘위대한 미국의 귀환'(great American comeback)을 수차례 언급했다. 자신에 대한 상원의 탄핵심판 부결 결과가 나오기 하루 전이자 대선이 치러지는 해였다.
당시 정치적 앙숙인 펠로시 의장과의 신경전이 시선을 끌었다. 트럼프 당시 대통령은 연설 시작 전 악수를 위해 손을 내민 펠로시 의장을 못본 척 외면했고, 펠로시 의장은 연설이 끝나자마자 연설문을 찢어 책상에 던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