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20대 엄마가 세살배기 아들이 실수로 쏜 총에 맞아 숨지는 참극이 발생했다.
14일 ABC방송 등에 따르면 지난 12일 오후 시카고 남부 일리노이주 돌턴의 식료품 체인 ‘푸드 포 레스'(Food 4 Less) 주차장에서 데자 베넷(22·여)이 목에 총을 맞아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끝내 숨졌다.
경찰은 “당시 차 뒷좌석에서 3살 아들이 권총을 발견해 갖고 놀다가 실수로 방아쇠를 당겼다”면서 “차에는 엄마 베넷 외에도 아이의 아빠도 함께 있었다”고 전했다.
경찰은 아빠를 연행해 조사한 결과 총기 소유주로 확인돼 일단 구금했다면서 “기소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돌턴의 시의원 앤드루 홈즈는 다음 날 사고 현장에서 주민들에게 권총 잠금장치 400개를 무료 배포하면서 “총기 안전 수칙만 지켰더라면 충분히 막을 수 있는 참사였다”며 안타까워했다.
그러면서 “총을 항상 휴대할 것이 아니라면 꼭 잠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뉴스위크는 비영리단체 ‘총기폭력기록보관소'(GVA) 자료를 인용, 올들어 지금까지 미 전역에서 의도치 않은 총기사고로 목숨을 잃은 사람 수는 최소 271명이라고 보도했다.
CBS방송은 총기규제 옹호 시민단체 ‘에브리타운 포 건 세이프티’ 자료를 인용, 작년 한해 미국에서 발생한 ‘의도치 않은 총기사고’ 가운데 어린이가 저지른 사고는 최소 379건, 이로 인해 154명이 숨지고 244명이 다쳤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