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우크라이나 난민을 위한 새로운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다고 CNN이 복수의 미 관리를 인용해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앞서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달 말 최대 10만명의 우크라이나 난민을 수용하겠다고 발표했다.
우크라이나 난민 입국에 대한 세부사항을 논의 중인 가운데, 지난해 미국이 아프가니스탄 난민들을 위해 신설한 ‘인도적 임시 입국 허가’ 절차가 적용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 인도적 임시 입국 허가는 일정 기간 추방을 유예하는 제도로 아프간인들의 경우 2년, 우크라이나인들은 1년의 추방 유예 기간이 주어졌다. 그 기간 내에 어떻게든 영주권을 받을 수 있는 길을 마련해 미국에 정착하거나 아니면 제3국행을 선택해야 한다.
미국의 일반적인 난민 정착 경로는 난민 신청을 하고 미국에 다시 정착할 때까지 종종 몇 년이 걸린다. 지난 달 12명의 우크라이나인들만이 이 프로그램을 통해 미국에 왔는데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기 수년 전에 지원했을 것으로 점쳐진다.
아직 난민 수용을 위한 구체적인 절차는 마련되지 않아서인지 우크라이나인들은 멕시코에 관광 비자로 들어온 후 육로로 미국행을 시도하고 있다.
한 행정부 관계자에 따르면 이르면 다음 주부터 우크라이나 난민을 위한 구체적인 입국 프로그램이 마련될 전망이다.
미국은 난민 심사를 통해 의료 도움이 시급한 환자와 성소수자, 언론인과 반체제 인사 등을 우선적으로 받아들인다는 방침이다.
한 관리는 “특정한 의료적 필요를 가진 사람이나 다른 곳의 박해를 피해 우크라이나로 도망친 제3국의 반체제 인사, 언론인, 성적소수자 등 취약한 난민들을 보호하는 데 어느 정도 초점을 맞췄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