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정부가 2일 대만에 11억달러 상당의 무기를 판매할 계획임을 의회에 통보한 것으로 미 워싱턴포스트(WP)가 보도했다.
판매 대상 무기는 하푼 대함미사일 60기, 사이드와인더 공대공 미사일 10기, 감시레이더시스템 보완 등이 포함되며 바이든 정부 들어 다섯번째이자 가장 큰 규모의 무기 판매다.
의회는 무기판매요청을 승인할 것이 확실시된다. 과거 이같은 무기 판매는 실행에 몇 년이 걸리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대만 및 중국 담당 백악관 선임 국장 로라 로젠버거는 미 정부가 판매 실행을 촉진하기 위해 “특별한 노력”을 기울였다고 밝혔다. 그는 “시급히 전달할 필요성이 있음을 잘 인식하고 있다”고 말했다.
당국자들은 이번 무기 판매가 중국의 공격을 막기 위한 미 정부의 광범위한 전략의 일환이라고 밝혔다. 로젠버거 국장은 “대만에 대한 최대 위협이 해상 및 공중으로부터의 위협이며 하푼 미사일은 해안 방어에, 사이드와인더 미사일은 영공 방어에 핵심”이라고 말했다.
로젠버거 국장은 그러나 미 정부가 대만에 대한 중국의 위협이 장기적인 것으로 보고 있으며 미 정부의 대응도 지속적이고 포괄적일 필요가 있다고 밝히고 미군이 최근 오키나와 인근에서 일본과 합동훈련을 했으며 지난주에는 미 함정 2척이 대만해협을 통과했음을 예로 들었다.
전문가들은 대만에 대한 무기 지원이 크게 지연돼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미대만경제위원회장인 루퍼트 해먼드-체임버스는 “방위업체들이 생산량을 빠르게 증가시킬 수 없다”면서 미 정부가 승인한 어떤 무기도 아직 대만에 전달되지 못하고 있으며 트럼프 전 정부 시절 승인한 무기도 극히 일부만 전달됐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대만에 대한 공격이 시작될 경우 육상, 해상, 공중을 통한 무기 공급이 거의 불가능해질 것이기 때문에 사전에 충분한 무기를 공급해야 한다고 강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