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원이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에게 오는 28일까지 트위터 인수를 완료하라고 명령하면서 양측의 소송전이 일시 중단됐다.
6일 월스트리트저널(WSJ), CNBC 등 외신에 따르면 델라웨어 법원은 머스크가 재판을 피하고 싶으면 오는 28일까지 트위터 인수를 마무리하라고 명령했다. 만약 인수가 완료되지 않으면 다음달부터 재판이 재개된다.
머스크는 지난 7월 가짜·스팸 계정 문제를 지적하면서 인수 계약 파기를 선언했다. 이에 트위터는 델라웨어 법원에 소송을 제기했다.
머스크는 오는 17일부터 닷새간 진행될 재판을 약 2주 앞두고 원안대로 인수 계약을 진행하겠다고 입장을 바꿨다. 인수 재개 의사를 밝히면서 트위터 측에 소송 중단을 요구했다.
머스크 측은 법원에 트위터가 오는 17일로 예정된 재판을 철회해야 28일까지 인수를 마무리하기 위한 자금을 조달할 수 있다고 전했다.
머스크 측은 “트위터는 승낙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그들은 무모하게 거래를 위험에 빠뜨렸다. 주주들의 이익을 걸고 도박을 하면서 이 소송을 진행해야 한다고 주장해왔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트위터 측은 머스크의 제안이 장난에 불과하다며 재판을 진행해야 한다고 요청했다. 그러면서 “머스크 측이 ‘우리를 믿어달라’, ‘이번에는 진심이다’라며 해당 사안을 판단하지 말라고 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트위터 측은 머스크에게 늦어도 10일까지 인수 계약을 성사시킬 준비를 하라고 요구하면서, 자신들은 은행으로부터 머스크 측이 거래를 종료할 의사가 있다는 연락을 받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트위터 측은 “머스크 측은 다음 주에 거래를 완료할 수 있어야 하고 그렇게 해야 한다”며 “거래가 완료되지 않으면 재판을 진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법원은 소송전 중단을 주고 갈등을 이어가고 있는 양측의 입장을 절충해 머스크 측에게 자금을 마련할 시간을 주는 대신 인수가 예정대로 진행되지 않으면 재판을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으로 해석된다.
한편, 이날 트위터 주가는 인수 종료에 대한 불확실성이 높아지면서 3.7% 하락한 49.39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 머스크 측이 인수 의사를 번복하면서 트위터 주가는 52달러까지 상승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