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값이 비싸 걱정도 되지만, 그만큼 월급도 올랐기 때문에 (쇼핑하는 데) 인플레이션이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런던에서 온 승무원 올리버 우더지(23)는 미국 연중 최대 쇼핑 대목인 블랙프라이데이를 맞아 뉴욕 맨해튼 메이시 플래그십에서 쇼핑하던 중 뉴욕타임스(NYT)에 25(현지시간) 이 같이 말했다.
이곳 상점에는 오전 5시부터 6시까지 관광객과 현지인들이 줄지어 서있었다. 쇼핑을 즐기는 사람들 사이로 수십 년 만에 최고치인 인플레이션에 대해 이야기하는 목소리도 들렸다.
우더지는 “겨울 재킷과 옷을 사고 싶다”면서 “인플레이션과 함께 우리 임금도 오르고 있어 크게 우려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NYT는 “많은 산업들이 노동력 부족에 직면하면서, 일부 근로자들은 생활비 인상을 고려해 임금인상을 추진할 수 있었다”고 보도했다.
관광객과 현지인들은 상점 입구에 줄지어 서서 크리스마스 전시회를 감상했다. 큰 여행 가방을 끌고 온 쇼핑객도 눈에 띄었다. 이를 본 메이시의 직원들은 손님들을 박수 치며 맞았다.
물론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로 쇼핑에 부담을 느끼는 쇼핑객도 눈에 띈다. 이에 전세계적으로 인플레이션이 계속되는 만큼, 지출에 부담을 느낀 쇼핑객들이 할인을 더 받는데 더 신경 쓴다고 NYT는 보도했다.
뉴욕 출신 태미 프리먼(59)은 “딸의 노트북 케이스를 포함한 다양한 물건을 사고 싶다”면서도 “(인플레이션 부담에) 올해는 예산을 더 짜야한다”고 말했다.
버지니아주 애쉬번에서 온 스테파니 하우쉬(55)는 “옷과 신발, 화장품을 사고 싶다고 말했다. 이번 쇼핑 때에는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높은 식품 가격이 쇼핑에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최대 소매 유통그룹 전국소매연맹은 휴일 매출 증가율이 1년 전 13.5%에서 6%에서 8%로 둔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온라인 지출을 포함한 이 수치들은 인플레이션에 맞게 조정되지 않은 것이어서 실제 지출은 1년 전보다 줄 수도 있다.
분석가들은 사이버 먼데이가 포함된 5일 간의 블랙 프라이데이 주말을 올해 쇼핑객들의 소비 의지를 보여주는 주요 지표로 보고 있다.
추수감사절부터 크리스마스에 이르는 한 달 여의 기간은 미 소매업계 연간 매출의 약 20%를 차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