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전 행정부 참모를 역임한 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공화당의 잠룡인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를 새로운 대안으로 언급했다.
27일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볼턴 전 보좌관은 전날 영국 일간 가디언과의 인터뷰에서 플로리다 주지사 선거에서 재선에 성공한 디샌티스에 대해 “11월8일 선거(중간선거)에서 큰 표차로 재선에 성공했다. 많은 사람들이 그를 차세대 (대권)후보로 인식하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볼턴 전 보좌관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가장 큰 문제점은 그의 행동이 낡고 지겨워졌다는 것”이라고 혹평했다.
앞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15일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세 번째 대권 도전을 선언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이 부진한 성적을 거두면서 책임론에 휩싸였지만 대선 출마를 강행했다.
볼턴 전 보좌관은 공화당이 이번 선거에서 기대 이하의 성적을 낸 것은 공화당이 새로운 인물을 원한다는 증거라고 지적했다. 공화당은 중간선거에서 4년 만에 하원을 탈환하는 데 성공했지만, 상원은 민주당에 내줬다.
볼턴은 “트럼프 대선후보 지명에 반대할 많은 이유가 있지만 그중 하나를 예로 들면 내가 전국을 돌며 11월8일에 일어난 일에 대해 지지자들, 다른 사람들과 이야기하면서 들은 것은 그들이 트럼프를 미릿속에서 지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볼턴은 “사람들이 트럼프의 스타일과 접근 방식, 그의 정책들을 좋아하더라도 선거에서 패배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고 일축했다.
볼턴은 “우리가 트럼프를 원하는지 아니면 새로운 인물을 바라는지 질문했을 때 (지지자들 중) 50% 이상은 새로운 인물을 원한다고 답한다”며 “(조) 바이든 (대통령)이 재선에 도전할 것으로 생각하지 않으며 이것도 (표심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 전 행정부 집권 초반인 지난 2018~2019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을 지낸 볼턴은 트럼프와 관계 악화로 직에서 물러났다.
그는 이후 회고록이나 인터뷰 등을 통해 트럼프의 외교·안보 정책을 비판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