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원이 100년 만에 처음으로 1차 투표에서 하원의장을 선출하지 못했다. 이어진 2차 투표에서도 당선자가 나오지 않았다.
미 하원은 제118대 의회 개원일인 3일 전체 회의를 열고 하원의장을 선출하기 위한 투표를 진행했다. 그러나 다수당인 공화당에서 20표가 가까운 반란표가 나와 재투표에서도 결과를 내지 못했다.
투표에서 공화당은 케빈 매카시 원내대표를, 민주당은 하킴 제프리스 원내대표를 각각 후보로 추천했다.
1차 투표에서 제프리스 의원은 212표를 얻었다. 매카시 의원은 이보다 적은 203표를 받았다. 이 외에 공화당 강경파들이 앤디 빅스 의원에게 10표를 줬고 9표는 기타 의원에게 돌아갔다.
잠깐의 휴식 후 바로 이어진 2차 투표에서도 당선자가 나오지 않았다.
제프리 의원이 212표, 매카시 의원이 203표, 공화당 짐 조던 의원이 19표를 각각 얻었다.
공화당은 지난해 11월 중간선거에서 다수당을 탈환했다. 전체 의석 435석 중 공화당이 222석, 민주당이 213석을 차지했다.
Rep. @Jim_Jordan nominates @GOPLeader Kevin McCarthy for Speaker. pic.twitter.com/EKh71QQf40
— CSPAN (@cspan) January 3, 2023
공화당이 결집하면 수월하게 하원의장을 배출할 수 있다. 그러나 공화당에서 19명이 이탈하면서 매카시 원내대표는 제프리스 원내대표보다도 9표나 덜 받는 굴욕을 맛봤다. 공화당 반란표가 5명만 돼도 부결되는데 이탈자가 예상보다 더 많았다.
미국 하원의장은 투표자의 과반 지지로 당선된다. 사망으로 인한 결원 1명을 제외하고 434명이 투표할 경우 218표가 필요하다. 지난 회기 민주당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의 경우 216표로 선출됐다.
당선자가 안 나오면 3차, 4차 등 선출 때까지 투표를 계속 진행한다. 218명 찬성으로 투표를 연기하거나, 단순 과반이 아닌 단순 최다 득표로 선출 방식을 바꿀 수도 있는데 이 역시 투표를 통해 동의를 얻어야 한다.
한편 미 하원의장 선거 1차 투표가 부결된 것은 1923년 이래 100년 만이다. 당시 사흘 동안 9번 투표를 거쳐 공화당 프레더릭스 질레트 하원의장이 당선됐다.
2번 이상 투표한 것은 미 하원 역사상 14번에 불과하다. 이 중 13번은 남북전쟁 이전이었다. 역사상 가장 투표를 많이 했던 것은 1856년으로, 너새니얼 뱅크스 하원의장 선출 전 2개월에 걸쳐 133차례 투표를 실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