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하이오주에서 화물열차가 탈선하면서 대형 화재가 발생하고 유독물질이 유출돼 인근 마을에서 주민 2000여 명이 대피했다.
5일 CNN·데일리메일 등에 따르면 지난 4일 오후 141량의 화물열차 중 수십 개 차량이 궤도를 이탈하면서 염화비닐을 포함한 유독물질이 흘러나왔다.
오하이오주와 펜실베이니아주 경계에 있는 이스트 팔레스타인에서 발생한 사고로 사상자는 발생하지 않았지만 숨을 막히게 하는 유독물질이 포함된 화염과 시커먼 연기가 계속 치솟고 있다.
철도물류회사 노폭 서던 화물열차는 일리노이주 메디슨에서 펜실베이니아주 콘웨이로 향하던 중 탈선했다.
4일 밤 화재진압에 나선 소방관들은 유독가스 유출이 증가하면서 진화를 포기하고 현장에서 철수했다. 케이스 드라빅 이스트 팔레스타인 소방대장은 5일 오후까지 열차가 계속 불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안전문제로 철수를 결정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어떤 차량에서 화재가 발생하고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안전한 무인 장치가 동원됐다.
트렌트 코너웨이 이스트 팔레스타인 시장은 “사고현장과 마을에서 떠나라. 아직 상황이 위태롭다”고 말했다.
사고 발생 5분 만에 현장에 도착한 그는 “몇 차례 작은 폭발이 이어졌다. 확실치는 않지만 화차 내 물질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마이클 그레이엄 국립수송안전위원회(NTSB) 위원은 탈선한 수십 개 차량 가운데 5개 차량에 염화비닐이 담겨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141개 차량 중 9개는 비어 있었고, 10개 차량에 유독물질이 담겨 있었다고 말헀다.
무색 가스인 염화비닐은 발암물질로 배관공사용 흰색 PVC파이프 제조에 사용된다.
유독물질 노출 위험 때문에 방호복을 착용한 소방관들은 기온이 떨어지면서 화재 진압에 애를 먹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 당국은 사고현장에서 반경 1.6km 이내 거주자에 대해 대피령을 내리고 이스트 팔레스타인 고교에 임시 대피처를 마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