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레스타인 마을 전멸’을 언급해 논란을 일으킨 베잘렐 스모트리치 이스라엘 재무장관에 대해 미국이 입국금지 요청을 취해야 한다는 여론이 높아지고 있다.
2일 알자지라 등 외신에 따르면 유대인 단체 ‘평화를 위한 미국인’ 등은 스모트리치 장관의 발언이 전쟁범죄를 촉구한 것이라며 조 바이든 대통령이 스모트리치 장관에 대한 입국거부 조치를 취할 것을 촉구했다.
‘평화를 위한 미국인’ 측은 “없애야 할 것은 그의 폭력적이고 혐오스러운 이념뿐이다”라며 “이제 스모트리치는 그의 증오를 미국 땅에 가져오길 원한다. 그는 이번 달 말에 미국으로 여행을 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친이스라엘 미국인 단체인 J스트리트도 성명을 통해 “스모트리치의 발언과 행동이 미국과 이스라엘 관계에 엄청난 피해를 주고 있다는 것을 분명히 해야 한다”면서 “또 미 행정부는 스모트리치의 말과 같은 중대한 인권 침해 조장 발언들이 미국 입국 비자 재심사의 근거가 된다는 점을 분명히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미 전역 랍비들을 대표하는 인권단체 ‘트루아’도 바이든 행정부에 스모트리치 장관의 비자를 취소할 것을 요구했다.
팔레스타인 중심 미국 지지 단체 ‘아달라 저스티스 프로젝트’도 스모트리치 장관에 대한 입국 금지 조치를 촉구하는 서명을 받고 있다. 특히 이 단체는 이스라엘 장관의 발언을 ‘집단학살 요구’라고 표현했다.
미 정치권에서도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문제와 관련해 미국이 더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민주당 소속 피터 웰치 상원의원은 이날 “이 지역의 평화와 번영에 대한 희망은 미국이 지금 올바른 선택을 하는 데 달려 있다”고 언급했다.
앞서 스모트리치 장관은 최근 서안지구 팔레스타인 마을 후와라에서 발생한 폭력 사태에 대해 “후와라 마을은 전멸시켜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 “이스라엘 정부가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같은 스모트리치 장관의 발언은 후와라 마을의 유대인 정착민들이 일으킨 폭력사태 이후 나온 것이다. 정착민들은 팔레스타인 무장 단체 소속 괴한이 총격으로 이스라엘인 형제 2명을 사망케 하자 폭력사태를 일으켰다.
이후 네드 프라이스 미 국무부 대변인은 “무책임했다. 혐오스럽고 역겨웠다”면서 “우리가 폭력에 대한 팔레스타인의 선동을 비난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폭력을 선동하는 이런 도발적인 발언들을 비난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