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 유출 정보 문건의 확산에 전직 미 해군 장교가 운영하는 친러 소셜 미디어 계정이 큰 역할을 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SJ는 ‘돈바스 여자’라는 뜻의 ‘돈바스 데부슈카’라는 이름의 러시아 블로거로 추정되는 인물이 소셜 미디어와 팟캐스트 및 상품 판매와 모금을 하는 계정의 얼굴로 내세워져 있으나 실제 이 계정 소유자는 사라 빌스라는 과거 군복무를 한 항공전자기술자로 워싱턴주에 거주하고 있다고 밝혔다.
WSJ는 올해 37살인 이 여성은 지난해까지 위드비섬의 미 해군 항공대에서 근무했으며 그가 운영하는 소셜 미디어 계정은 러시아군과 바그너 용병그룹을 찬양하는 등 영어를 사용하는 친러 소셜 미디어 가운데 가장 인기가 높다고 전했다.
지난 5일 팔로워가 6만5000 명인 돈바스 데부슈카 텔레그램 채널이 유출 문서 6건을 올리면서 수많은 러시아 소셜 미디어 계정들이 문서를 받아 옮겼으며 운영자 빌스는 문건을 올린 사람은 다른 사람이라고 밝힌 것으로 WSJ는 전했다.
WSJ는 빌스가 해군에 복무하는 동안 최고 비밀을 취급하는 보안 등급을 받았으나 그가 직접 훔쳤다는 증거는 없다고 밝혔다.
WSJ는 비밀 유출자 데세이라 공군 일병이 운영하는 디스코드 폐쇄 토론방에서 몇 달 동안 유출되지 않던 문건이 다른 토론방에 옮겨진 뒤에도 몇 달 동안 확산하지 않았으나 돈바스 데부슈카 계정에 오른 뒤 디스코드에 있는 다른 문건들까지 크게 확산했다고 지적했다.
돈바스 데부슈카 텔레그램 계정은 이 계정이 “러시아식 정보전”을 벌인다고 밝히고 있다.
같은 이름의 다른 종류 소셜 미디어 계정들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칭찬하고 있다.
계정 운영자 빌스는 2020년 말 항공전자기술자 책임자인 1등 상사로 승진했으나 지난해 11월 2계급 강등한 하사로 명예 제대했다.
한편 돈바스 데부슈카 텔레그램 채널에 오른 문서 일부는 최초 테세이라 일병이 올린 문건 사진에서 러시아군 사상자를 줄이고 우크라이나군의 사상자수를 늘리는 등 일부 내용이 변조돼 있다.
WSJ는 빌스는 미국의 우크라이나 지원에 반대하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지지하는 팟캐스트 대담을 내보낸 적이 있으며 우크라이나 동부 러시아 점령지 루한스크 출신이라고 전했다.
빌스는 항공전자기술 책임자로 최고 기밀을 접할 수 있는 보안등급을 보유한 것으로 전해진다. 그가 근무한 위드비섬은 북서 태평양의 주요 해군 항공시설로 EA-18G 그롤러 전자전기, P-3 오리온, P-8 포세이돈, EP 3E 에리즈 정찰 기 등을 운용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