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언론이 조 바이든 대통령의 사석 언행을 조명하고 나섰다.
대중 앞에서는 친근한 이미지로 ‘엉클 조’라고 불리는 그가 정작 측근들에게는 자주 분노하고 소리를 지른다는 것이다.
인터넷 매체 액시오스는 10일 ‘나이 든 고함쟁이(Old yeller): 바이든의 사적인 분노’라는 제목으로 사적인 자리에서 바이든 대통령의 언행을 주목하는 기사를 내놨다.
액시오스는 해당 기사에서 “공개적으로, 바이든 대통령은 요점을 말할 때 속삭이기를 좋아한다. (하지만) 사적인 자리에서 그는 소리를 지르기 일쑤”라고 지적했다.
바이든 대통령의 속삭이는 화법은 그의 대중 연설 등에서 흔히 볼 수 있다. 강조하고자 하는 부분이 있을 때 목소리를 낮춰 단어나 문장을 반복해 말하는 식이다.
그러나 매체는 “비공개적으로, 바이든은 너무나 화를 잘 내는 성격이어서 일부 보좌관은 그와 단독으로 대면하기를 피하려 한다”라고 전했다. 단독으로 바이든 대통령의 분노를 직면하지 않기 위해 방패막이 삼아 동료를 데리고 회의에 들어간다는 것이다.
보도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훈계를 할 때 F로 시작하는 욕설을 포함해 ‘어떻게 이런 것을 모를 수가 있나’, ‘나를 속이지 말라’, ‘여기서 썩 나가라’ 등의 말을 주로 한다고 한다.
액시오스는 한 행정부 당국자를 인용, “고위급이건 낮은 급의 보좌관이건 모두가 바이든의 분노 대상이 될 수 있다”라며 “누구도 안전하지 않다”라고 전했다.
다만 “바이든의 기질은 변덕스러운 짜증이라기보다는 화를 내면서 하는 심문에 가깝다”라고도 했다. 보좌관이 답을 모른다는 점이 분명해질 때까지 다그친다는 설명이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이를 ‘꼼꼼하다’라고 평가하기도 한다는 설명이다. 바이든 대통령 상원의원 시절 비서실장이었던 테드 코프먼은 이런 행동을 두고 “옳은 결정을 내리려는 것”이라고 두둔했다.
아울러 액시오스는 바이든 대통령의 보좌관 일부가 그의 노쇠한 이미지를 상쇄하기 위해 이런 기질을 종종 대중 앞에서 드러내는 게 낫다고 평가하기도 한다고 전했다.
아울러 일부 바이든 대통령 보좌관을 인용, “대통령의 분노는 그 직원들에 대한 높은 기대를 반영한 것”이라고 전했다. 바이든 대통령이 화를 내지 않는다면, 오히려 존중하지 않는다는 의미라는 것이다.
그러나 바이든 대통령 상원의원 시절 보좌관이었던 제프 코너턴은 자신 저서에서 그를 “공포로 직원들을 지배하고자 하는 이기적인 독재자(egomaniacal autocrat)”라고 묘사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대체로 친근하고 온화한 이미지로 대중에 알려져 있다. 그러나 종종 그가 욕설을 하는 장면이 ‘핫 마이크’로 영상이나 음성에 잡혀 화제가 되기도 했다.
지난해 1월 각료들과 물가 안정을 논의하던 자리에서 바이든 대통령이 인플레이션에 관해 질문한 폭스뉴스 기자를 향해 “멍청한 개×× 같으니(What a stupid son of a b××××)”라고 말한 게 일례다.
당시 취재차 모였던 기자들은 공개발언이 끝나고 퇴장하던 상황이었으나, 마이크가 켜져 있는 바람에 욕설은 고스란히 전파를 탔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후 해당 기자에게 전화로 사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