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이조스의 민간 우주개발업체인 ‘블루 오리진’의 로켓 엔진이 지난달 말 테스트 중 폭발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11일 CNBC가 보도했다. 이 매체는 해당 폭발에 대해 자체 로켓과 고객들에게 영향을 미칠 수 있는 파괴적인 장애라고 표현했다.
익명을 요구한 복수의 소식통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블루오리진의 서부 텍사스 시설에서는 로켓 시험발사를 진행하던 도중 BE-4 엔진이 시험 시작 약 10초 만에 폭발했다.
이 상황이 담긴 비디오를 목격한 소식통들은 이 폭발로 시험발사 구조물도 심하게 손상됐다고 설명했다.
폭발한 엔진은 이달 내 테스트를 완료하기로 계획된 엔진인 것으로 전해졌다. 테스트 완료 이후에는 ‘유나이티드 론치 얼라이언스'(ULA)의 로켓 ‘벌컨'(Vulcan)의 발사에 사용하기 위해 배송될 예정이었다고 한다.
블루오리진 측은 부상자는 없다면서, “근본 원인을 파악하고 있으며, 개선 조치를 마련하고 있다”고 CNBC에 밝혔다.
Last week, our BE-7 team conducted another successful Thrust Chamber Assembly (TCA) test at NASA Marshall Space Flight Center Test Stand 116. Our tests on an upgraded TCA bring our cumulative test time to more than 4000 seconds, and we are on track in our engine development path. pic.twitter.com/LYdXfcInxl
— Blue Origin (@blueorigin) March 28, 2023
또 고객사인 ULA 측에 이 사실을 즉각 알렸고, “올해 엔진 공급 약속을 지킬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ULA는 항공사 보잉과 록히드마틴의 합작법인으로, 미 우주군 로켓 발사 분야에서 스페이스X의 강력한 경쟁사로 꼽힌다.
CNBC는 블루오리진의 이번 시험발사 실패가 이미 연기된 바 있는 벌컨의 발사를 더욱 지연시킬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벌컨은 두개의 BE-4 엔진을 사용한다.
ULA는 미 우주군의 작전 비행 로켓 인증을 받기 위해 두 기의 벌컨을 성공적으로 발사해야 하는 상황이다. 지난달 미 우주군은 ‘국가 안보 우주 발사 2단계’ 프로그램에 따라 스페이스X와 ULA에 각각 6개의 임무를 맡겼다. ULA는 해당 임무 모두 벌컨을 통해 진행할 예정이다. 또 ULA는 국가 안보 우주 발사 3단계에 대한 계약 입찰도 준비 중이다.
ULA 측은 블루오리진의 BE-4 엔진 문제가 자신들의 계획에 영향을 미치진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CNBC에 밝혔다.
블루오리진은 자사의 재사용 로켓 ‘뉴 글렌’을 위해서도 BE-4 엔진이 필요하다. 특히 뉴글렌에는 벌컨보다 많은 4개의 BE-4 엔진이 필요하다. CNBC는 블루오리진이 벌컨과 뉴글렌을 지원하기 위해 매년 수십 개의 엔진을 생산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외에도 블루오리진은 미 항공우주국(NASA)과의 계약에 따라 달 착륙선을 위한 뉴글렌도 공급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