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주당 내에서 정부 주요 정책에 제동을 걸며 영향력을 과시해 온 조 맨친 상원의원이 탈당 가능성을 언급했다. 2024년 대선을 앞두고 거론되는 ‘제3지대’ 현실화 여부에 눈길이 쏠린다.
10일 맨친 의원은 메트로뉴스 ‘토크라인’ 인터뷰에서 자신의 탈당 가능성과 관련해 “나는 이 문제를 매우 진지하게 생각해 왔다”라며 “꽤 오래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맨친 의원은 민주당 내에서는 중도보수 성향에 가까운 인물로, 기후변화 법안을 비롯한 바이든 행정부 주요 정책에 번번이 다른 목소리를 내 왔다. 이에 당내 진보 진영으로부터는 비판 목소리도 많았다.
맨친 의원은 인터뷰에서 “아직 내 정치적 향방에 관해 어떤 결정도 내리지 않았다”라고 했다. 다만 “공화당과 민주당이 하는 일에 관해 말할 때, 내 목소리가 진정 (당으로부터) 독립되어 있기를 말한다”라고 했다.
오는 2024년 열리는 미국 대선에서는 민주당은 바이든 대통령, 공화당에서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유력 후보다. 그러나 바이든 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 모두를 뽑고 싶지 않다는 의견도 적지 않다.
이와 관련, 지난 7월 발표된 퀴니피액대 여론조사에서는 응답자 47%가 2024년 대선에서 바이든 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이 아닌 제3의 후보에게 표를 던지는 방안을 고려하겠다고 답하기도 했다.
아울러 여론조사분석업체 538에 따르면 최근 일련의 조사에서 바이든 대통령 국정 수행 부정 평가는 평균 55.0%에 달했다. 전날인 10일 기준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평균 비호감도도 55.9%에 이르렀다.
이런 추이는 바이든 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의 2024년 ‘리턴 매치’가 사실상 ‘비호감 대결’로 갈 여지가 있음을 보여준다. 제3 후보 등장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꾸준한 이유다.
이와 관련, 맨친 의원은 중도 성향 정치 단체 ‘노 레이블스’가 꼽는 유력 제3 후보군 중 하나다. 그는 최근 노 레이블스 타운홀 행사에서 “만약 대선에 뛰어든다면 이길 것”이라며 출마 여지를 열어두기도 했다.
이 때문에 맨친 의원의 탈당 가능성은 곧 2024년 대선에서 제3지대의 부상과도 무관치 않다. AP는 “이번 맨친 의원의 발언은 그가 무소속으로 전환할 가능성과 관련해 가장 진지하게 언급한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