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전 미 대통령이 조지아주 풀턴 카운티 구치소에 출두하면서 밝힌 키와 몸무게가 정확하지 않을 수 있다고 미 워싱턴포스트(WP)가 25일) 보도했다.
풀턴 카운티 구치소가 밝힌 트럼프의 키는 6피트3인치(약 190.5 cm), 몸무게는 215파운드(약 97.5kg)다. 몸무게가 백악관 재임시절 마지막 신체검사 때보다 거의 30파운드(약 13.6kg) 줄었다.
그러나 트럼프 기소 사건 공범 18명의 키와 몸무게가 정확하지 않은 것을 감안할 때 트럼프의 수치도 신뢰하기 어려우며 구치소측이 밝힌 수치가 어떻게 나온 것인지 확인되지 않고 있다. 공범들은 모두 트럼프에 앞서 구치소에 출두해 머그샷을 촬영하고 지문을 찍었다.
전 조지아주 공화당의장 데이비드 샤퍼의 경우 키가 5피트 5인치, 몸무게가 150 파운드로 기록돼 있다. 그러나 실제로 샤퍼는 키가 훨씬 크며 몸무게도 많이 나간다. 기록에는 머리 색이 검정색이고 눈은 파란색으로 돼 있으나 실제로는 갈색 머리에 갈색 눈이다.
전 트럼프 개인 변호사 루디 줄리아니의 경우 당초 키가 5피트 9인치, 몸무게가 180파운드로 발표된 수치가 아무런 설명도 없이 5피트 11인치, 230파운드로 수정됐다. 한 익명 관계자는 줄리아니에게 키와 몸무게를 묻지 않았으며 체중계에 오르도록 요청하지도 않았다고 밝혔다.
한편 공개된 트럼프 머그샷에는 통상적인 머그샷과 달리 벽에 자가 그려져 있지 않다.
트럼프는 자신의 키와 몸무게에 민감하게 반응해왔다. 2016년트럼프는 키가 6피트 3인치, 몸무게가 236 파운드라고 밝혔다. 의학적 기준으로 과체중 우려 상태였다. 그러나 뉴욕 운전면허증에 기록된 키 6피트 2인치를 적용하면 의학적 비만이다. 당시 트럼프는 체중을 15~20 파운드 정도 줄여야 한다고 밝혔다.
2018년 1월에는 백악관 주치의가 키 6피트 3인치, 몸무게 239파운드로 발표했다. 이에 따른 체질량지수는 29.9로 의학적 비만 기준인 30.0에 거의 육박한다.
당시에도 발표된 수치가 정확하지 않다는 논란이 있었다. 이 논란 때문에 이번 구치소 출두로 발표되는 키와 몸무게에 대한 관심이 커졌다.
공화당내 트럼프 반대 모임인 링컨 프로젝트는 지난주 트럼프의 몸무게를 정확히 맞추는 사람에게 공짜로 머그잔을 주는 행사를 시작했다. 온라인 도박 사이트 베트온라인은 트럼프의 몸무게가 278파운드 언저리일 것으로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