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원 다수당인 공화당이 하원의장 3차 투표에서도 짐 조던(오하이오) 법사위원장 선출에 실패하자, 당내 표결을 통해 후보를 교체하기로 결론냈다.
당내 강경파 반란으로 케빈 매카시 전 의장이 해임된 후 3주 이상 혼란이 지속되고 있다. 공화당은 새 후보 찾기에 돌입했는데, 새 의장은 빨라야 오는 24일 선출될 전망이다.
20일 워싱턴포스트(WP),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공화당은 이날 오후 1시부터 열린 비공개 회의에서 조던 위원장을 하원의장 후보로 계속둘지에 대해 투표를 진행한 결과 후보를 교체하기로 결정했다.
조던 위원장 후보 잔류에 찬성한 의원은 86명에 그쳤다고 한다. 미 하원 전체 공화당 의석은 221석이다. 일부가 회의에 불참했더라도 100명 이상이 반대 의사를 드러낸 것으로 보인다.
— Rep. Jim Jordan (@Jim_Jordan) October 20, 2023
조던 위원장은 이날 오전에도 기자회견을 열고 하원의장 선출을 계속 도전하겠다고 밝혔으나, 이어서 열린 3차 투표에서 1·2차 투표보다 더 처참한 성적을 받아들어 위기감을 키웠다. 결국 강제로 후보직을 반납하게 됐다.
공화당은 하원의장 후보를 다시 처음부터 뽑아야하는 상황이 됐다. 하원발 입법 공백도 계속될 예정이다.
공화당은 오는 23일 오후 6시30분 당내 회의를 열어 새 하원의장 후보를 뽑고, 24일 전체 투표에 붙인다는 방침이다.
미 하원은 지난 3일 케빈 매카시(캘리포니아) 전 의장이 해임되면서 사실상 정지됐다. 공화당이 하원 다수를 차지하고 있으나, 해임안을 발의한 당내 강경파 등 8명이 민주당과 손잡고 매카시 전 의장을 끌어내린 것이다.
공화당은 논의 끝에 스티브 스컬리스 원내대표를 새 하원의장 후보로 정했다. 하지만 이번에도 당내 강경파가 반대를 굽히지 않아 스컬리스 원내대표가 자진 사퇴했다.
이에 후순위에 있던 조던 위원장이 공화당 후보가 됐다. 조던 위원장은 당내 강경파 모임인 ‘프리덤 코커스’ 창립 멤버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하원의장 후보 선출 과정에서 조던 위원장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정치인생 내내 통합보다 우경화에 힘을 쏟았던 조던 위원장에 대한 당내 반감은 생각보다 컸다. 1차 투표에서는 20명이 반대표를 던졌고 2차 투표에서는 22명이 반대했다.
반대파 의원과 가족들이 조던 위원장 지지자들의 살해협박과 위협에 시달린 점도 반감 증가에 한몫했다. 이날 오전 진행된 3차 투표에서는 25명이 반대표를 던졌고, 2명은 투표에 불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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