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이 올해 대선을 앞두고 조 바이든 선거캠프의 권한 강화를 적극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워싱턴포스트(WP)는 7일 사안에 정통한 세 명의 소식통을 인용, 오바마 전 대통령이 최근 바이든 대통령 재선을 위한 선거 캠프의 구조에 의문을 제기하고 이와 관련해 바이든 대통령 및 그 보좌관 등과 직접 논의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오바마 전 대통령은 최근 바이든 대통령과 백악관에서 비공개 오찬을 하며 본격적으로 선거 캠프 구조에 관해 문제를 제기했다고 한다. 특히 선거 캠프가 백악관을 거치지 않고 자체 의사 결정을 할 수 있도록 권한 강화를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NYT는 한 소식통을 인용, 오바마 전 대통령이 2024년 대선 관련 논의에 점점 더 활발하게 참여하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델라웨어에 본부를 둔 바이든 대통령 선거 캠프에 보다 높은 급의 의사결정권자가 필요하다는 조언도 내놓은 것으로 보도됐다.
이 과정에서 오바마 전 대통령은 구체적으로 특정 인물을 추천하지는 않았지만, 2008년 대선 당시 자신 캠프 선거운동총책임자였던 데이비드 플러프를 바이든 캠프에 필요한 고위 전략가의 유형으로 언급했다고 NYT는 전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아울러 자신이 재선에 성공했던 2012년을 거론, 당시 데이비드 액설로드 백악관 선임고문과 짐 메시나 백악관 비서실 부실장 등 대통령 최측근들이 선거운동을 위해 백악관을 떠난 사례도 바이든 대통령에게 언급했다고 한다.
NYT는 “이는 선거캠프에서 이뤄지는 모든 중요한 결정에 연루된 최측근들을 백악관에 남겨두는 바이든 대통령의 접근법과는 극명히 대조된다”라고 했다. 이 밖에 오바마 전 대통령은 바이든 대통령에게 자신의 전직 선거 보좌관들에게 조언을 구하라고도 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의 이런 적극적인 조언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복귀 가능성에 대한 우려 때문으로 보인다. 그는 강력한 충성 지지자와 친(親)트럼프 성향 보수 언론, 양극화한 대중 등을 트럼프 전 대통령이 보유한 장점으로 보고 있다고 한다.
NYT에 따르면 오바마 전 대통령은 바이든 대통령에게 ‘트럼프는 많은 민주당원이 인식하는 것보다 더 만만찮은 후보’라는 견해를 꾸준히 피력해 왔으며, 이 때문에 바이든 캠프가 보다 공격적으로 움직여야 한다고 갈수록 직접적인 조언을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