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대통령에 대한 고령 우려가 점점 더 커지면서 이번 미국 대선에서는 긴급상황 발생시 권력을 승계하는 부통령의 존재가 주요 쟁점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9일 의회전문매체 더힐에 다르면 공화당 선거전략가인 소큿 제닝스는 전날 CNN 인터뷰에서 바이든 대통령의 나이와 기억력을 문제 삼은 특별검사 보고서와 관련해 “이걸 보고 ‘이 사람이 5년더 미국 대통령직을 수행할 수 있겠구나’라고 생각하는 미국인들은 그리 많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제닝스는 그러면서 “이날을 기점으로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이번 대선의 본격적인 쟁점이 됐다”면서 “그는 이미 그 자리에 있지만, 이제 그 사실이 더욱 중요해졌다”고 전망했다.
미국 대통령이 재임 중 사망하면 부통령이 권력 승계 1순위다. 바이든 대통령 나이에 대한 우려가 높지만, 인기있는 부통령이 있다면 이 같은 우려를 상쇄할 수 있다.
문제는 해리스 부통령의 인기가 높지 않다는 점이다.
해리스 부통령은 자메이카 출신의 부친과 인도계 출신 모친 사이에서 태어났다. 이에 미국 최초의 여성, 흑인, 아시아계 부통령 타이틀을 지니고 있다.
아프리카계 미국인 커뮤니티 등 일부 집단에서는 인기가 높지만 대중적인 인기는 떨어진다는 것이 주된 평가다.
지난달 LA타임스 여론조사 결과 해리스 부통령에 대한 지지율은 40%에 그쳤고, 지난해 여름 NBC 조사에서는 역대 부통령 중 가장 낮은 31%에 불과했다.
이에 해리스 부통령에 대한 지지율이 어떻게 변화하는지가 이번 대선을 좌우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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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amala Harris (@KamalaHarris) January 31, 2024
한편 전날 바이든 대통령 기밀문건 유출 의혹에 대한 로버트 허 특별검사의 수가 보고서가 발표되면서 고령 논란에 불씨가 더해졌다.
특검은 바이든 대통령이 부통령 재임 당시 취득한 기밀 문건을 유출한 것은 맞다고 판단했으나, 나이와 기억력 등을 이유로 처벌 대상이 아니라고 봤다.
바이든 대통령은 전날 밤 긴급기자회견을 열고 “내 기억력은 괜찮다. 내가 대통령이 된 이후 무엇을 했는지 기억하고 있다. 나는 대통령직을 수행하기에 최적격 인물”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해당 기자회견에서조차 이집트 대통령을 멕시코 대통령으로 잘못 말해 논란은 이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