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전 대통령이 공화당 하원의원들을 만난 자리에서 밀워키를 비하했다는 주장이 제기돼 설전이 벌어지고 있다.
펀치볼 뉴스 공동설립자인 제이크셔먼은 13일 사회관계망서비스 X를 통해 트럼프 전 대통령이 공화당 하원의원들에게 “우리 전당대회가 열리는 밀워키는 끔찍한 도시(a horrible city)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밀워키는 미국에서 손에 꼽히는 대도시는 아니지만, 정치적으로 의미가 적지 않은 곳이다.
이번 대선 승패를 가를 경합주 중 한곳으로 꼽히는 위스콘신주에서 가장 큰 도시다. 위스콘신 대선 표심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뜻이다. 2020년 대선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약 2만표 차이로 바이든 대통령에게 위스콘신을 내줬다.
공화당도 이를 염두에 둔듯 오는 7월 밀워키에서 공화당전당대회를 개최한다. 전당대회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공화당 대선 후보로 공식 확정되고, 러닝메이트를 발표하는 자리가 될 전망이다.
그런데 트럼프 전 대통령이 밀워키를 비하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것이다. 당장 민주당 측에서는 거센 비판이 제기됐다.
더힐에 따르면 태미 볼드윈(민주·위스콘신) 상원의원은 “위스콘신을, 밀워키를 비난하는 것을 중단하라”며 “우리는 최고의 소시지와 치즈를 만들고, 할레 데이비슨도 만든다. 그곳엔 열심히 일하는 사람들이 있고, 훌륭한 주에 있는 훌륭한 도시다”고 반발했다.
개런 랜돌프 위스콘신주 민주당 선거대책위원장은 “만약 트럼프가 밀워키를 그렇게 끔찍하다고 생각한다면, 그는 우리 도시에 오지 말아야 한다”며 “(밀워키는) 우리와 우리 가치를 싫어하는 중범죄자, 인종차별주의자, 독재자 지망생보다 더 나은 대우를 받아야 한다”고 비판했다.
이탈리아에서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 참석 중인 바이든 대통령도 가세했다. 그는 “나는 밀워키를 사랑한다”며 미국프로농구(NBA) 밀워키 벅스 유니폼을 선물받은 사진을 X에 게재했다.
반면 공화당 의원들은 왜곡된 보도라며 진화에 나섰다.
데릭 반 오던(민주·위스콘신) 하원의원은 X를 통해 “언론인 행세를 하는 민주당 하수인의 엉터리 보도의 또 다른 전형적인 예시”라며 “트럼프는 밀워키 범죄율을 구체적으로 언급하고 있었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밀워키 폭력 범죄율이 세번째로 높다는 기사를 함께 첨부했다.
브라이언 스테일(민주·위스콘신) 하원의원도 “나는 그 회의장에 있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렇게 이야기하지 않았다”며 “7월(전당대회)에 위스콘신보다 더 나은 곳은 없다”고 했다.
해당 회의에 참가했던 또 다른 이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밀워키의 선거 공정성 기록을 비판했던 것이라고 더힐에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