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대통령은 여론조사에서 열세로 나타난 지지율 등을 탓하기 보다 받아들여야 한다고 워싱턴 포스트(WP)가 16일 지적했다.
수십 개의 여론조사를 집계하고 가중치를 부여하는 사이트 ‘파이브 써티 에잇’에 따르면 바이든은 최근까지 트럼프에 약 1% 포인트 뒤지고 있다.
바이든의 지지율 약 38%는 현직 대통령 중에는 수십년 만에 가장 낮다. 경합주 상황은 더 안좋아 바이든은 2020년 자신이 앞섰던 6곳 중 5곳에서 뒤졌다.
바이든은 경제가 좋아지면 정치적 운세도 좋아질 것이라며 이같은 결과를 이해하지 못했다고 WP는 사설에서 꼬집었다.
여론조사에서는 바이든의 핵심 지지층인 젊은이, 흑인, 히스패닉계가 점점 트럼프에 호기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 여론조사에서 흑인 남성의 30%가 확실히 또는 아마도 트럼프에게 투표할 것이라고 답했다.
바이든은 CNN과의 인터뷰에서 “여론조사 데이터는 잘못됐다”며 보다 여러 명에게 전화해서 응답을 받으라고도 했다.
신문은 직관에 반하는 여론조사 결과는 면밀히 조사할 가치가 있는데 흑인 또는 젊은 유권자가 민주당에서 멀어지는 조사결과는 역사적인 변화를 시사하며 이는 놀라운 발견이라고 지적했다.
신문은 2016년 선거 여론조사 대부분의 움직임이 가을에 일어났다며 더 지켜봐야 한다고 했다. 그렇다고 대통령이 여론조사가 틀렸다고 안주하면 큰 실수라는 것이다.
힐러리도 미국인들이 트럼프처럼 예측할 수 없고, 자격도 없고, 완전히 위험한 후보에게 투표할 리가 없다고 확신했다가 실패했다. 힐러리는 ‘무슨 일이 있었나’라는 책을 통해 선거 과정을 되짚기도 했다.
트럼프가 성추행 입막음 재판에서 유죄판결을 받았기 때문에 중범죄자는 대통령으로 선출될 수 없다는 착각을 부추길 수도 있다. 하지만 재판 후 바이든이 약간 지지율이 올랐으나 그것만으로만으로는 충분치 않다는 것이다.
경제가 좋은 것은 사실이지만 투표는 감정적이고 개인적인 행위이며 거시경제 지표를 봐가며 결정되는 것은 아니라고 WP는 지적했다.
신문은 바이든이 여론조사가 틀렸다고 가정하기보다 옳다고 일단 받아들이고 그에 따라 행동하고 대응해야 한다고 충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