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 대통령이 28일(현지시각) 열리는 도널드 트럼프 전 미 대통령과의 CNN 방송 토론회에서 수시로 카운터펀치를 날리는 투사임을 과시함으로써 고령에 대한 유권자들의 우려를 불식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미 뉴욕타임스(NYT)가 25일 보도했다.
메릴랜드 주 캠프 데이비드 대통령 별장에 있는 극장과 격납고에 조명과 카메라 등이 설치돼 토론장처럼 꾸며졌다. 16명의 전·현직 보좌관들이 골프 카트를 타고 부산하게 들락거리며 바이든 대통령을 자문한다. 바이든 대통령은 벌써 5일째 이곳에서 대선 토론회를 준비해왔다.
토론회 준비를 관장하는 바이든 대통령의 최측근 론 클레인은 현직 대통령이 저지르기 쉬운 실수가 발생하지 않도록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참모들은 바이든 대통령이 현직이지만 모멸적 발언에 능한 트럼프를 상대로 카운터펀치를 날릴 수 있는 투사임을 과시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과 최측근 보좌관들은 정해진 일정 없이 수시로 만나 트럼프가 가해올 공격을 예상해 대통령의 정책과 인품이 트럼프보다 나음을 보일 수 있는 대응 방법을 논의한다.
바이든 대통령 참모들은 이번 토론회가 이민과 임신중절 등 유리한 주제에서 공세를 강화하는 기회로 보고 있다. 바이든 참모들은 트럼프의 정책이 오락가락해왔기에 토론회 자체가 트럼프의 약점을 드러내는데 도움이 된다고 밝힌다.
바이든의 토론회 예행연습에서 트럼프 역할을 맡은 사람은 바이든의 변호사 봅 바우어다. 그는 2020년 선거 때도 트럼프 역할을 했다. 모의 토론회는 2~3일 동안 계속 이어진다.
그는 자신의 저서 “전모(The Unraveling)”에서 바우어는 2020년 토론회를 앞두고 트럼프 동영상을 여러 시간 동안 살핀 뒤 “그가 실제로 사용하는 언어로 모의 토론회에 나섰다”고 썼다.
한편 트럼프는 예전보다 훨씬 더 치밀하게 토론회에 대비하고 있다. 트럼프는 측근들과 정책 토론을 더 많이 하고 있다. 그러나 지난 주말 트럼프는 자신의 경험에 의존해 토론회에 나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는 지난 주말 필라델피아 유세에서 바이든 대통령이 “오두막에 들어가 ‘공부’할 것”이라며 바이든 대통령이 토론에 앞두고 “마약 주사”를 맞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캠프 데이비드 별장에 머무는 동안 잠만 잘 것이라고 강조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선거 운동 책임자였던 데이비드 액셀로드는 “트럼프의 토론 준비는 통상적이지 않다. 그는 준비에 의존하지 않는다. 바이든 대통령 방식은 전통적”이라고 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