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 저는 예전만큼 잘 걷지 못합니다. 예전만큼 말을 매끄럽게 하지도 못하고, 예전만큼 토론을 잘 하지도 못합니다. 그러나 저는 진실을 말하는 법을 압니다. 옳고 그름을 구분할 줄 알고 이 일을 어떻게 해야하는지도 알고 있습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28일 노스캐롤라이나주 로릴에서 열린 선거유세에서 이같이 말했다.
전날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의 올해 대선 첫 TV토론을 두고 비판이 이어지는 것을 염두에 둔 발언이었다.
바이든 대통령은 전날 트럼프 전 대통령을 상대로 날카로운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쉰 목소리는 메시지를 뚜렷이 전달하지 못했고, 트럼프 전 대통령으로부터 대화 주도권도 쥐지 못한 모습이었다. 현지에선 민주당 지지자들이 패닉에 빠졌다는 보도가 이어지고, 바이든 대통령이 후보직을 사퇴해야 한다는 주장까지 제기됐다.
바이든 대통령은 TV토론 바로 다음 공식행사에서 토론을 잘 하지 못했다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재선을 위해 계속가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논란에도 정면 돌파를 택한 셈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나는 일을 완수하는 법을 알고 있다”며 “수백만명의 미국인들이 알고 있듯이 쓰러지면 다시 일어나면 된다”고 말했다.
유세 참석자들은 바이든 대통령 발언에 박수를 보냈고, 끊임없이 “4년 더”를 외쳤다.
트럼프 전 대통령을 향한 공세도 이어갔다.
바이든 대통령은 “어제밤 무대에서 유죄판결을 받은 유일한 범죄자는 도널드 트럼프였다는 점을 지적했다”며 “트럼프는 단순한 중범죄자가 아니다. 트럼프는 그 자체로 범죄의 연속”이라고 비난했다.
마이클 타일러 바이든 대선캠프 공보국장도 이날 기내브리핑에서 “바이든 대통령은 우리가 때때로 쓰러지지만 다시 일어나서 계속 싸운다는 것을 이해하고 있다”며 “토론 무대에서 최고의 밤을 보내지는 못했지만 나쁜 비전으로 나라를 집어삼키려는 이보다는 나쁜 밤을 보낸 이가 낫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바이든 대통령이 민주당 대선 후보를 사퇴하는 것과 관련해서는 어떠한 대화도 오가지 않았고, 바이든 대통령이 9월로 예정된 2차 TV토론에 참석하기로 약속했다는 점을 언급했다. ‘
커린 잔피에어 백악관 대변인은 “바이든 대통령이 강력한 토론 준비 주간을 보내다가 감기에 걸렸다”며 “대통령이 감기에 걸릴 때마다 공유하지는 않지만 목소리와 관련해 질문을 받아 감기에 걸렸다는 것을 공유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