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전 미 대통령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성적 대가를 통해 정치적으로 성장했다는 주장을 재인용했다고 미 뉴욕타임스(NYT)가 28일 보도했다.
해리스 부통령과 힐러리 클린턴 전 대선 후보의 사진과 함께 “구강 성행위가 두 사람의 경력에 각각 미친 영향이 흥미롭다…”라는 내용이 소셜 미디어 트루스 소셜에 올랐다.
클린턴 전 후보의 남편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의 스캔들과 함께 해리스가 캘리포니아 주의회 의장이던 1990년대 윌리 브라운 전 샌프란시스코 시장과 데이트 하면서 정치적으로 성장했다는 극우파 주장을 담은 내용이다.
트럼프는 10일 전에도 해리스를 성적으로 공격하는 내용을 자신의 계정을 통해 유포했다.
트럼프가 28일 오전 유포한 사진과 글은 전날 밤 자신이 올린 글에 대한 답변으로 올라온 내용이다. 트럼프는 이날 오전 8시2분부터 8시32분 사이에 카논의 음모론과 슬로건이 담긴 글 등 30여건을 글을 재인용했다.
트럼프는 지난 18일에도 친 트럼프 동영상과 밈을 만드는 극우 인터넷 콘텐트 크리에이터 딜리 밈 팀이 올린 동영상을 자신의 계정을 통해 유포했다. 가수 앨라니스 모리셋의 “아이러닉(Ironic)”이라는 노래를 패러디해 해리스가 “머라닉(mononic; 멍청하다는 뜻)“하다고 강조하는 내용이다. 브라운 전 샌프란시스코 시장의 사진을 배경으로 연주되는 이 노래는 해리스가 ”일생 동안 (구강 성행위를 하느라) 무릎을 꿇은 채 살아 왔다“는 주장을 담고 있다.
해리스 선거 캠프는 트럼프의 이 같은 공격에 대응하지 않고 있다.
성적 위법행위로 여러 차례 기소되고 유죄판결을 받기도 했던 트럼프는 자신을 비판하는 여성들을 정신병자라거나 욕설을 하는 등 사적 공격을 하는 일이 잦다.
공화당은 트럼프의 이런 행동이 여성, 흑인, 중도 유권자들을 이탈하게 만들 것으로 우려해왔다. 트럼프는 자신의 참모들이 사적 공격을 하지 말라고 촉구하지만 자신은 응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한편 트럼프 유세에도 해리스가 ”잠자리로 성장했다“는 문구가 담긴 티셔츠를 입은 지지자들이 자주 눈에 띈다.
트럼프는 정계에 투신한 이래 정적을 공격하는 다른 사람들의 글을 재인용한 뒤 비난을 받으면 재인용했을 뿐이라고 변명해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