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로리다주 팜비치가 도널드 트럼프 당선으로 ‘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의 중심으로 떠오르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4일 보도했다.
저명한 공화당 지도자들이 몰려와 식사를 하고 짙은 정장을 입은 비밀경호국(SS) 요원들도 식당을 채운다.
트럼프의 개인 리조트 마라 라고에서 불과 4.8km 떨어진 식당에는 경비팀이 식당 손님들이 들어오기 전에 금속 탐지기도 통과시킨다.
마라 라 고에는 정치 및 금융계 거물들이 트럼프 당선인과의 회의나 면접을 위해 드나들고 있다.
마이애미와 뉴욕의 부동산 개발업자 돈 피블스는 “팜비치가 거의 우주의 중심이 됐다”며 “그는 이곳에서 국가 원수들을 만날 것”이라고 말했다.
상주 인구 약 1만 명인 이곳은 오랫동안 민주당으로 기울어져 온 지역이다.
이번 대선에서 플로리다는 트럼프를 강력히 지지했지만 팜비치 카운티의 유권자들은 민주당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지지가 높았다.
트럼프가 이곳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면서 팜비치 타운은 트럼프 2기 행정부와 MAGA 운동 의 거물들에게 가장 큰 활동 공간으로 부상하고 있다.
인기 있는 호텔에는 외국 고위 인사, 연방 공무원 및 기타 다양한 사람들이 머물고 있다. 그들은 정권 교체기 트럼프를 만나기 위해 이곳에 왔다.
팜비치의 교통 체증이 너무 심해서 오랜 주민들은 세 개의 다리 중 하나에서 차를 몰고 간 다음 다른 다리로 돌아와야 한다고 말했다.
트럼프는 대통령 첫 임기 대부분을 마라 라 고에서 보냈다. 마라 라 고는 17에이커(6만 8782㎡)의 해안가 단지이자 개인 클럽으로, 트럼프는 ‘겨울 백악관’이라고 부르는 곳이다.
그는 이곳에서 외국 국가 원수들을 맞았고, 선거 운동과 모금 활동의 대부분을 이곳에서 했다. 그는 첫 임기 동안 단지에 거의 150일을 머물렀다고 WSJ은 전했다.
이번에는 트럼프가 마라 라 고에서 더 많은 시간을 보낼 가능성이 높다고 가까운 동료들은 말했다. 그의 주변 부유한 사람들 중 일부는 그곳에서 집을 사는 것을 생각하고 있다.
주변 호텔은 모두 예약이 꽉 찼다. 정부 관리와 언론은 웨스트 팜비치의 더 벤 호텔의 경우 1월까지 객실을 확보하기 위해 서로 경쟁하고 있다고 소유주인 티모시 호데스가 말했다.
주요 방송사는 인트라코스탈 워터웨이와 팜비치 섬이 내려다보이는 발코니가 있는 객실을 뉴스 프로그램의 배경으로 사용하고 있다.
통상 정권 교체기에 대통령 당선인은 워싱턴 DC의 임시 사무실 공간 등을 제공하는 정부 기관인 General Services Administration과 협력한다. 트럼프도 첫 임기 동안 그렇게 했다.
이번에는 아직 GSA에 서명하지 않았다.
트럼프는 1963년 이후 GSA의 자원을 수락하지 않은 최초의 대통령 당선자가 될 것이라고 타우슨대학교의 명예 교수이자 대통령 학자인 마사 조인트 쿠마르는 말했다.
팜비치는 지난 2주 반 동안 극적으로 변해 로비스트, 변호사, 정부 관리 및 기타 사람들이 골프장이나 리조트에서 대통령 당선자와의 면담을 모색하며 내려왔다.
최근 도착한 사람들 중 일부는 영구 주택을 찾고 있다. 부동산 자문가인 재러드 로빈스는 트럼프가 승리한 후 전화가 끊이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의 고객 중 다수는 워싱턴 DC 지역 출신이며 정부와 연결되어 있거나 정부와 긴밀히 거래하는 사업을 하고 있다.
부동산 중개인인 빈스 마로타는 최근 고객으로부터 마라 라 고 근처에 1000만 달러에서 1,500만 달러 사이의 금액을 투자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오래 팜비치에 사는 주민은 만족하지 않는다. 도로가 폐쇄되고 섬의 교통 상황은 심각해 보통 몇 분이면 가던 곳을 30분이나 지연시키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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