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4년 만에 백악관 주인으로 복귀한다.
트럼프 대통령의 재등장은 미국 뿐만 아니라 전세계 경제·안보 지형을 뒤흔들 초대형 변수로 꼽히는 만큼 전세계의 이목이 워싱턴DC를 향한다.
트럼프 당선인의 대통령 취임식은 이날 워싱턴DC 국회의사당 로툰다홀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미국 수정헌법 20조는 미국 대통령 임기가 1월20일 정오까지라고 규정한다. 이에 트럼프 당선인은 이날 낮 12시께 취임 선서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정오에 대통령 취임 선서가 이뤄지기 위해 취임식 행사는 그보다 조금 빠른 오전 11시30분께 시작될 것으로 예상된다.
취임식은 네브래스카대·링컨 연합 합창단과 미 해병대 군악대가 연주하는 서곡으로 문을 열고, 상하원 취임식 합동위원회 위원장인 에이미 클로버샤(민주·미네소타) 상원의원이 개회를 알린다.
뉴욕 대주교인 티모시 돌란 추기경과 프랭클린 그레이엄 목사가 기도문을 읽은 후 오페라 가수 크리스토퍼 마키오가 ‘오, 아메리카’를 부른다.
이후 선서가 이뤄지는데, JD 밴스 부통령 당선인이 먼저 부통령 취임 선서를 한다. 브렛 캐버노 대법관이 선서를 주관한다.
여성 컨트리 가수인 캐리 언더우드가 미 육군과 미 해군사관학교 합창단과 함께 ‘아메리카 더 뷰티풀’을 열창하며 분위기를 끌어올린다.
마침내 트럼프 당선인이 무대의 중심에 서서 존 로버츠 대법관 주관아래 대통령 취임 선서를 한다. 다시 해군사관학교 합창단이 축가를 부르고, 공연이 끝나면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과 전세계를 향한 취임 연설을 한다.
트럼프 당선인은 2016년 취임식 당시 ‘미국 우선주의’를 추구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밝혔는데, 2기 행정부 출범을 앞두고는 더욱 공세적인 메시지를 내놓을 것으로 전망된다.
연설 후에는 조 바이든 대통령과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퇴장하며 정권 교체를 공식적으로 확인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의회에서 첫 대통령 서명과 오찬 행사에 참여한다.
올해 행사의 가장 큰 특징은 이러한 행사 전반이 야외가 아니라 실내에서 이뤄진다는 점이다.
통상 취임식은 국회의사당 서편 야외 무대에서 진행되고 많게는 수십만명이 운집해 이를 지켜본다. 하지만 트럼프 당선인은 당일 한파가 예고되자 취임식을 국회의사당 내부에서 소수만 초청해 진행키로 했다. 미 대통령 취임식이 실내에서 열리는 것은 40년 만에 처음이다.
이에 따라 취임 행사의 백미 중 하나인 백악관 행진도 사실상 취소된 것으로 보인다.
대신 트럼프 당선인은 취임 행사 전반을 생중계하는 ‘캐피털 원 아레나’에 들러 국민들과 만나겠다고 예고했다. 취임식 준비위원회는 트럼프 당선인이 이날 오후 3시30분께 이곳에서 연설할 계획이라고 공식 발표했다.
때문에 트럼프 당선인의 실질적인 백악관 복귀는 오후 4시 전후 이뤄질 전망이다.
백악관 집무실로 향해 국경, 경제, 정부 운영 전반에 걸친 주요 행정명령을 곧장 발표할 것으로 예상된다. 트럼프 당선인은 대선 과정에서 주요 정책 추진을 위해 취임 첫날에는 독재자가 되고싶다는 표현까지 사용했는데, 실제 고강도 정책들이 쏟아질 가능성이 높다.
저녁에는 예정된 공식 연회 3곳을 잇따라 방문하며, 연회 연설도 언론을 통해 생중계된다.
한편 트럼프 당선인은 대선 과정에서 두차례 암살 시도와 위협을 겪은 만큼 취임식 전후 유사한 위협이 제기될 수 있다는 우려가 일찍이 제기됐다.
이에 당국은 비밀경호국 요원들 외에도 경찰과 군인 등 총 2만5000명을 투입했다. 워싱턴DC 시내 백악관과 국회의사당 일대는 이미 지난 13일부터 일부 주차가 통제되고 곳곳에 높은 펜스가 쳐졌다. 이번에 설치된 펜스는 약 30마일(약 48.2㎞)로, 이는 역대 취임식 최대 규모다.
다만 취임식 사흘전 실내 개최로 변경되면서 트럼프 당선인 경호 우려도 한층 줄어든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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