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날 우리는 틀렸고 법을 어겼다. 가스라이팅 당하지 않겠다” “MAGA 슬로건으로 역사 다시 쓰려는데 가담하지 않을 것”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 당일인 20일 사면한 1·6 국회의사당 폭동 참가자 중 한 명이 ‘사면 거부’ 의사를 밝혀 화제다
트럼프는 취임식을 마치고 백악관에 복귀하자마자 1500여명의 폭동 관련자를 사면하고 14명은 감형했다.
트럼프의 사면으로 21일 풀려난 폭동 주범 중에는 ‘프라우드 보이스’ 소속으로 징역 22년을 선고받은 ‘프라우드 보이스’의 엔리케 타리오와 17년형 선고받은 조지프 조지프 빅스 그리고 ‘오스 키퍼스’ 소속으로 18년형을 받은 스튜어트 로즈도 포함됐다.
트럼프의 사면에 대해 공화당 내에서도 ‘폭력은 용서 안된다’는 비판이 나오고 대통령의 ‘사면권 남용’이라는 지적도 제기됐다.
이런 가운데 과거 ‘MAGA(미국을 위대하게) 할머니’로 알려질 정도로 트럼프 지지자였던 여성인 파멜라 헴필(71)은 자신의 X(옛 트위터)에 사면을 거부하는 글을 올렸다.
그는 의회에 제출할 것이라며 A4 3쪽 분량의 글을 X에 올렸다. 그는 폭동 가담 혐의로 60일의 징역형과 3년의 보호 관찰을 받았다.
‘한 명의 유권자를 무시하는 것은 모두의 안전을 해치는 것이다’는 존 F 케네디 전 대통령의 말을 붉은 글씨로 맨 위에 소개한 뒤 자신의 서한을 공개했다.
그는 자신이 암 치료 후 살아났으며 44년간 알콜중독에 있다가 회복했다고 한 뒤 “나는 2021년 1·6폭동의 군중속 한 명이었다. 당시의 잘못을 바로 잡을 이야기를 전하게 된 것에 감사를 드린다”고 했다.
그는 그날 아침 우리가 의사당에 도착했을 때 무슨 일이 있었는지 너무 많은 사람들이 모른다고 했다.
그는 자신이 폭동 참가로 기소됐고, 죄를 인정했으며 교도소에서 60일간 구금되어 있었는데 자신은 정부의 희생양도 아니고 법무부가 자신을 향해 무기화하지도 않았다며, 자신은 법을 어긴 시위 참가자였다고 고백했다.
그는 22일 BBC와의 인터뷰에서는 폭동에 대한 사면은 없어야 한다며 “사면을 받아들이는 것은 의사당 경찰과 법치주의, 그리고 국가를 모욕하는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사면을 받아들이는 것은 그들의 가스라이팅과 거짓이야기에 기여하는 셈”이라고 사면 거부 이유를 설명했다.
헴필은 트럼프의 ‘MAGA 슬로건을 내세우지만 역사를 다시 쓰려 한다며 그런 일의 일부가 되고 싶지 않다고 심경을 밝혔다.
그는 “그날 우리는 틀렸고 법을 어겼다. 사면은 없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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