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 조직 중 처음…AP는 “멕시코만 표기 지킬 것”
23일 의회전문매체 더힐에 따르면 미국 해안경비대가 최근 아이티·쿠바 등에서의 해상 이민을 억제하겠다는 성명을 발표하며 미국만(the Gulf of America)이라는 명칭을 정식 사용했다.
대량 이민을 억제하는 대통령 명령에 따라 미국만의 텍사스·멕시코 해상 국경에서 경계를 강화하겠다는 것이다. 미국 국경 남서쪽 해양과 알래스카·하와이 해상, 아메리칸사모아, 푸에르토리코 등지에서도 경계를 강화한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당일인 지난 20일 ‘미국의 위대함을 기리는 이름 복원’이라는 행정명령을 통해 자국 남부 텍사스와 멕시코에 접하는 멕시코만의 이름을 미국만으로 개칭하는 조치를 취했다.
미국 정부 및 기관에서 미국만이라는 명칭을 공식적으로 사용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아직 구글맵 등은 여전히 이곳을 멕시코만으로 표기 중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알래스카 디날리산도 매킨리산으로 개칭하도록 했다.
트럼프 대통령 행정명령에 대한 저항도 없지 않다. 뉴스통신사 AP는 이날 자사 표기상 디날리산을 매킨리산으로 바꾼다면서도 멕시코만 표기는 그대로 두겠다고 밝혔다. 디날리산은 미국 관할이지만, 멕시코만의 경우 만 전체가 미국 관할이 아니라는 의미다.
어맨다 배럿 AP 부사장은 “멕시코만은 400년 이상 그 이름을 지켰다”라며 “트럼프 대통령이 부여한 이름을 인식하지만 AP는 계속 원래의 이름(멕시코만)으로 표기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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