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최대 온라인 커뮤니티인 ‘레딧’에서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가 소유한 소셜미디어 플랫폼 엑스(X·옛 트위터)에 대한 ‘보이콧’이 확산하고 있다.
22일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레딧의 수천개 포럼에서 X의 링크를 금지하거나 보이콧을 논의하고 있다. 스포츠, 지정학, 경제 등 분야를 가리지 않고 다양한 포럼에서 이같은 움직임이 나타나는 중이다.
포뮬러1 관련 커뮤니티의 운영자는 X의 콘텐츠에 대해 “시범적으로 링크를 금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해당 게시글에는 빨간색 금지 표시와 함께 머스크 CEO의 사진이 함께 게시돼 있으며 다른 포럼에도 비슷한 게시글이 올라와 있다.
앞서 머스크는 지난 20일 트럼프 대통령 취임 행사에서 손에 가슴을 얹은 뒤 손바닥을 아래로 향하게 한 채 머리 위로 팔을 뻗는 등 ‘파시스트 경례’라는 논란에 휩싸였다.
이를 두고 소셜미디어에서 “충격적”이라는 반응이 쏟아지자 머스크는 자신의 X에 “히틀러라는 식의 공격은 진부하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머스크가 독일 총선을 앞두고 극우정당인 ‘독일을 위한 대안(AfD)’을 공개 지지하고 공동대표인 알리스 바이델과 온라인 중계 대담을 하는 등 노골적으로 우익 성향을 드러내 진정성 없는 해명이라는 비판도 나왔다.
레딧에선 X에 대한 보이콧 분위기가 고조되면서 온라인 시위를 통해 나치즘에 대한 “무관용을 보여줘야 한다”는 의견이 일고 있다. 나치를 떠올리는 경례에 대한 반감 뿐만 아니라 X가 허위 정보를 퍼뜨리거나 단순히 사용하기 어려운 플랫폼이 됐다는 것.
포뮬러1 커뮤니티 운영자들은 “지난 몇 년 동안 X가 저질 정보의 출처가 됐다”면서 “X가 유료 사용자의 게시물을 우선시하고 선정적인 콘텐츠를 홍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레딧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한 X 보이콧은 다른 소셜미디어, 커뮤니티 등으로 번질 가능성도 보인다.
하지만 X는 보이콧 움직임에 대한 논평 요청에 응답하지 않았으며 레딧은 회사 정책이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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