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D 밴스 미국 부통령은 자국이 지난 40년 동안 전쟁에서 한 차례도 승리하지 못했다며 군 개혁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밴스 부통령은 26일(현지 시간) CBS뉴스와 인터뷰에서 피트 헤그세스 신임 미국 국방장관이 가까스로 상원 인준을 통과한 것과 관련해 “(양당은)지난 40년 동안 많은 전쟁을 치렀지만 제 생전에 한 번도 전쟁에 승리하지 못한 나라를 만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그들은 심각한 병력 모집난과 완전히 기능이 마비된 조달 가격 위기에 직면한 군대를 우리에게 안겨줬다. 우리는 수십억 달러를 들여 비행기를 사들이지만 엄청난 비용 초과가 발생하고 납품일은 항상 지연된다. 따라서 큰 변화가 필요하다”고 짚었다.
이어 “큰 변화는 반드시 필요하며 이것이 바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출마한 이유이자 미국 국민이 그를 제47대 대통령으로 선출한 이유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라며 “헤그세스 장관에게 바라는 가장 큰 문제는 국방부의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안타깝게도 많은 문제가 있다. 우리는 이길 계획이 없는 전쟁을 너무 많이 치렀다”면서 “애초에 개입하지 말아야 했을 불운에 너무 많이 휘말렸다. 우리 조달 과정은 엄청나게 망가졌다”고 평가했다.
아울러 “인공지능(AI) 부상, 무인기(드론) 기술, 무인기 전쟁이 부상하면서 우리가 처한 상황을 보면 무기 조달 방식과 군대를 무장하는 방식을 전면적으로 바꿔야 한다. 지금은 큰 혼란의 시기이며 헤그세스 장관이 이 일을 이끌 적임자라고 생각한다”라며 “그는 장성이나 관료의 관점이 아니라 우리가 전쟁에 파견하는 장병의 관점에서 사물을 바라보는 사람”이라고 비호했다.
자질 논란 등을 빚은 털시 개버드 국가정보국(DNI) 국장 후보자도 개혁에 적합한 인사라고 힘을 실었다.
헤그세스 장관은 성폭력, 과음, 부실한 재정 관리, 경력 부족 등을 이유로 많은 논란이 제기됐다. 헤그세스 장관은 폭스뉴스 프로그램 진행자 출신이다.
상원에서 실시된 임명동의안 표결에선 공화당 의원 3명이 이탈, 찬성과 반대가 동률을 이뤘다. 상원의장으로서 캐스팅 보트를 쥔 밴스 부통령이 찬성표를 던지면서 가까스로 통과됐다.
밴스 부통령은 “우리는 많은 일을 해왔고 이미 여러 행정명령을 통해 일자리가 다시 우리나라로 돌아오기 시작했다. 이는 물가 하락의 핵심적인 부분”이라며 “우리 경제에서 더 많은 자본 투자와 더 많은 일자리 창출은 모든 소비자의 가격을 낮추고 임금을 인상해 국민이 필요한 물건을 살 수 있도록 하는 것 중 하나”라고 주장했다.
그는 “(식료품)가격은 내릴 것이지만 시간이 조금 걸릴 것”이라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5일 동안 대통령직을 수행했다. 그 5일 동안 조 바이든 전 미국 대통령이 4년 동안 이룬 것보다 더 많은 일을 해냈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또 “바이든 행정부 아래에서 물가 상승의 주요 원인 중 하나는 에너지 가격이 크게 상승했기 때문”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은 이미 에너지 가격을 낮추기 위한 여러 행정 조치를 취했다. 이는 소비자가 주유소와 식료품점에서 더 낮은 가격을 보게 될 것이라고 믿는다”고 언급했다.
동시에 “다만 시간이 조금 걸릴 것이다. 로마는 하루아침에 건설되지 않았다”며 “우리가 많은 일을 해왔지만 바이든 전 대통령의 임기 동안 발생한 모든 피해를 4일 만에 되돌릴 수는 없다”고 비판했다.
출생시민권 폐지와 관련해서는 “미국 이민법의 매우 기본적인 원칙은 만약 당신이 올바른 방식으로 미국 시민이 되기를 원하고 미국 국민이 그들의 집단적인 지혜로 당신을 우리 국가 공동체에 받아들였다면 당신은 시민이 된다는 것”이라고 풀이했다.
밴스 부통령은 “미국은 매우 독특한 나라이며 일부 이민자와 일부 정착민에 의해 세워졌다. 하지만 이민자에 의해 건국됐다고 해서 240년이 지난 지금도 세계에서 가장 멍청한 이민 정책을 가져야 한다는 뜻은 아니다”라면서 “미국은 실제로 우리 시민의 이익을 우선 고려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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