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행정부는 팔레스타인 지지 시위에 참여했다는 이유로 외국인 학생을 잇달아 추방하고 있다.
1일 뉴욕타임스(NYT)는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마르코 루비오 국무장관이 지난달 25일자로 해외 주재 공관에 보낸 전보에서 이같은 지침을 내렸다고 보도했다.
루비오 장관은 전보에서 학생 및 기타 유형 비자 신청자들의 SNS 콘텐츠를 면밀히 조사하라고 지시했다. 미국이나 이스라엘에 비판적인지 확인하라는 취지다.
지시에 따라 공관은 특정 학생 및 교환 비자 신청자를 이른바 ‘사기 방지 부서’에 회부해 SNS를 의무 확인해야 한다.
가자지구 전쟁 관련 팔레스타인에 대한 동정심을 표명한 경우 비자 발급을 거부하도록 했다.
구체적으로 ▲테러와 관련 있거나 동조하는 것으로 보이는 신청자 ▲2023년 10월 7일부터 2024년 8월 31일 사이 학생 또는 교환 비자 소지자 ▲2023년 10월 7일 이후 비자가 종료된 자를 대상으로 한다.
적용되는 비자 유형은 F(학생), M(직업 훈련), J(교환 방문) 등이다.
이번 조치는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 시민, 문화, 정부, 기관 또는 건국 원칙에 대해 적대적인 태도를 보일 수 있는 사람을 포함한 일부 외국인에 대한 추방 캠페인을 시작하라”는 내용의 행정명령에 서명한 데 따른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가자지구 전쟁을 반대하는 캠퍼스 시위에 참여한 외국인 학생에 대한 추방 등 ‘반유대주의’ 단속 개시도 명령했다.
루비오 장관도 지난달 한 인터뷰에서 “우리나라에서 범죄를 저지르고 국가 안보 또는 공공 안전을 훼손할 사람들을 원치 않는다”며 “그게 전부다. 그것이 비자 목적이다”라고 말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을 공개 비판한 노벨 평화상 수상자 비자도 취소했다.
코스타리카 운동가이자 노벨 평화상 수상자인 오스카르 아리아스 전 대통령은 이날 미국 정부가 비자를 정지한다고 이메일로 통보했다고 밝혔다.
아리아스 전 대통령은 몇 주 전 SNS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마치 로마 황제인 것처럼 행동하고 있다”고 비판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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