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라크 내 친이란 시아파 민병대가 19일(현지 시간) 미국이 이스라엘-이란 전쟁에 개입할 경우, 중동 지역의 미군 기지를 공격하겠다고 경고했다.
CNN에 따르면 카타이브 헤즈볼라의 안보 책임자인 아부 알리 알아스카리는 이날 성명을 통해 “미국이 이번 전쟁에 참전한다면, 도널드 트럼프라는 미친 사람은 이 지역에서 꿈꾸는 수조 달러의 이익을 모두 포기하게 될 것”이라며 “이를 위한 작전 계획은 이미 수립돼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미국 기지들은 의심할 여지 없이 오리 사냥터처럼 될 것”이라고 위협했다.
알아스카리는 또 페르시아만과 오만만을 잇는 호르무즈 해협과, 홍해로 연결되는 좁은 수역인 바브엘만데브 해협을 봉쇄하겠다고 경고했다. 호르무즈 해협은 전 세계 석유 및 관련 연료의 약 5분의 1이 통과하는 곳이다.
그는 “홍해 연안의 석유 수출항은 운영을 멈추게 될 것이고, 그들의 항공기에는 하늘 위에서 어떤 ‘예기치 못한 놀라움’이 기다리고 있을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카타이브 헤즈볼라는 지난해 1월 시리아 국경 인근 요르단의 미군 기지 ‘타워 22’에서 발생한 드론 공격의 배후로 지목된 단체다. 당시 공격으로 미 육군 병사 3명이 숨지고 30명 이상이 다쳤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현재 중동 지역에는 약 4만명의 미군과 국방부 소속 민간인이 주둔 중이다. 수십억 달러 규모의 무기 및 군사 장비도 배치돼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이란에 대한 군사 공격 여부를 결정하기 전, 외교에 2주간의 시간을 주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