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 해군이 베네수엘라 해역에 각종 전함을 집결시키고 있어 베네수엘라의 체제 교체를 위한 전쟁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미 뉴욕타임스(NYT)가 22일 보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지난달 국방부에 남미 마약 카르텔을 “테러리스트” 조직으로 지정하고 군사력을 사용할 것을 지시하는 지침에 서명했다.
같은 시기 미 정부는 베네수엘라 범죄 조직을 테러조직으로 ,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을 테러조직의 수괴로 지목하고 그의 정부를 불법 정권으로 규정했다.
이후 미 국방부가 전함 등 해군 자산을 카리브해 남부로 이동시키고 있다.
이에 대응해 마두로가 지난 18일 전국에 450만 민병대를 배치한다고 발표하고 “우리의 바다, 하늘, 영토를” 방어하겠다고 선언했다.
숀 파넬 국방부 수석 대변인은 마약 카르텔들이 “전 세계에서 전례 없는 폭력과 테러를 저질러 각국의 경제와 사회 안정을 흔들었으며 미국을 치명적인 마약, 폭력적인 범죄자, 악랄한 갱단들로 넘쳐나게 했다”고 말했다.
그는 국방부가 “이 카르텔들이 미국의 안보를 위협하는 능력을 제거하려는 대통령의 목표를 달성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 당국자들에 따르면 3척의 이지스 구축함이 베네수엘라 해역에 도착할 예정이다.
당국자들은 구축함들이 펜타닐 마약을 미국으로 운송하는 마약 카르텔 선박들을 겨냥할 것이라고 밝혔다.
국방부는 또 이와지마 상륙준비단도 베네수엘라 해역에 파견하고 있다. 상륙준비단에는 USS 산안토니오, USS 이와지마, USS 포트로더데일 등 상륙수송함이 포함돼 있으며 4500명의 해군이 탑승하고 있다. 해군 병력에는 2200명의 제22 해병 원정대가 포함돼 있다.
이번 주 초 버지니아주 노퍽 해군 기지에서 출항했던 함정들이 허리케인 에린을 피하기 위해 다시 귀항했으나 곧 다시 출항할 예정이며 여러 대의 P-8 초계기와 잠수함도 이 지역에 배치되고 있다.
베네수엘라 해역으로 파견되는 구축함은 USS 제이슨 더넘과 USS 그래블리와 USS 샘슨 등이다.
모두 알레이버크급 이지스 구축함으로, 90기 이상의 미사일을 탑재하고 있다.
한 국방 당국자는 이들을 마약 카르텔 상대에 투입하는 것은 “칼 싸움에 곡사포를 들고 가는 격”이라고 말했다.
미 국방부가 이동시키는 전력 규모와 트럼프의 명령을 감안할 때 미 정부가 해상 차단을 넘어서는 행동을 고려하고 있는 것이 분명하다.
그러나 미 정부의 구체적 작전 의도에 대해 이례적으로 엄격한 보안이 유지되고 있다.
전 국무부 변호사로 전쟁법 전문가인 브라이언 피누케인은 미 정부가 베네수엘라에 대한 군사력 사용에 앞서 의회 승인을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 겸 국가안보보좌관은 이달 초 마약 카르텔들을 “테러리스트” 집단으로 지정하면 미국이 “정보기관, 국방부 등 미국의 다른 권력 요소들을 사용해 이 집단들을 공격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K-News LA 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