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N과 워싱턴포스트(WP) 등, 폭스뉴스 등에 따르면 이날 스테이트팜 스타디움에서 열린 커크의 추모식에는 무려 9만 명의 미국 시민이 몰려들었다. 식이 열린 스테이트팜 스타디움 외에 인근 디저트 다이아몬드 아레나까지 인파가 찼다.
추모식에는 커크의 배우자 에리카 커크 외에 트럼프 대통령, JD 밴스 부통령 등 유수의 정치인이 참석했다. 현장에 함께하지 못한 이들을 위해 미국 주요 TV 채널에서 추모식을 중계했다. 억만장자 일론 머스크도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커크의 배우자인 에리카는 추모식에서 총격 용의자를 거론, “나는 그를 용서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성경 속 예수 그리스도의 순교 전 발언인 “아버지, 저들을 용서하소서. 저들은 자신이 무엇을 하는지 모릅니다”를 인용해 말을 이었다.
에리카는 “나는 그(용의자)를 용서한다. 그게 그리스도가 한 일이기 때문”이라며 “증오에 대한 대답은 증오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커크가 “바로 자신의 목숨을 앗아간 이와 같은 젊은이를 구원하고 싶어 했다”라고 말했다.
배우자가 용서를 말하기는 했지만, 미국 보수 정치권은 이번 사건을 보수를 위한 투쟁의 계기로 삼으려는 모습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도 사건의 배후로 급진 좌파를 꼽고 “우리 국가를 위해 싸우기를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커크를 “미국의 자유를 위한 순교자”라고 칭하고, “우리 중 누구도 찰리 커크를 잊지 않을 것이며, 역사도 그를 잊지 않을 것”이라고 그를 거듭 추모했다. 이 과정에서 한국 서울에서의 추모를 언급하기도 했다.
폭스뉴스는 이날 추도식이 민간인 추모 중에서는 역대급 규모라고 보도했다. 미국에서는 1977년 엘비스 프레슬리 사후 8만여 명이 장례식에 모였고, 2016년에는 복싱 챔피언 무하마드 알리의 장례식에 1만4000명이 몰려들었다.
30대 젊은 보수 정치 활동가 찰리 커크는 지난 10일 유타 소재 대학 캠퍼스에서 연설 중 총격으로 사망했다. 그는 미국 대학 내 보수주의 정치 활동을 지지하는 비영리기구 터닝포인트USA의 공동 창립자다.
강력한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로도 잘 알려진 그는 터닝포인트USA를 미국 내 최대 청년 보수 단체로 키우며 젊은 보수계 큰손이 됐다. 피살 전 한국을 방문, 외국인이 적어 신뢰도가 높은 사회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백악관은 이날 추모식을 찍은 흑백 사진을 공식 X(구 트위터) 계정에 올리며 커크를 추모하고 그 배우자인 에리카에게 지지를 보냈다. 에리카는 커크 사후에 그가 이끌던 터닝포인트USA의 최고경영자(CEO)로 추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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