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주당이 공개한 성범죄자 제프리 엡스타인 관련 새 문건에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 등의 이름이 언급됐다.
스카이뉴스는 27일 머스크가 2014년 12월6일 카리브해에 위치한 엡스타인의 개인 섬 ‘리틀 세인트 제임스’ 방문자 명단에 올랐다고 미 하원 감독위원회 민주당이 공개한 문건을 인용해 보도했다.
머스크의 이름은 엡스타인의 일정표로 보이는 문서에 등장했으며, 그 안에는 ‘알림: 일론 머스크, 12월6일 섬 방문(아직도 진행되나요?)’라는 메모가 적혀 있었다.
머스크는 28일 소셜미디어(SNS) 엑스(X·구 트위터)에 “스카이뉴스는 사실을 완전히 왜곡한 제목을 달았다. 이런 허위 주장을 퍼뜨리는 자들은 철저히 경멸받아야 한다”며 “엡스타인은 나를 섬으로 초대했지만 나는 거절했다”고 밝혔다.
이어 “그런데도 실제로 방문한 요크 공작(앤드루 왕자)보다 내 이름을 먼저 언급했다”고 비난했다.
찰스 3세 영국 국왕의 동생인 앤드루 왕자의 경우, 문서에는 그가 2000년 5월12일 뉴저지에서 플로리다 팜비치로 향하는 엡스타인의 전용기에 동승한 기록이 담겨 있었다.
탑승자 명단에는 앤드루 왕자와 엡스타인, 당시 엡스타인의 여자친구였던 기슬레인 맥스웰, 그리고 신원이 가려진 두 명이 포함돼 있었다.
고발자 중 한 명은 자신이 14세였을 당시 앤드루 왕자와 함께 비행기를 탄 적이 있다고 증언했지만, 앤드루 왕자는 관련 의혹을 전면 부인하고 있다.
헤지펀드 매니저 출신인 엡스타인은 2006년 미성년자 성범죄로 18개월 형을 선고받았으나 ‘모범수’ 대우를 받아 15개월 만에 출소했다.
이후 2019년 또다시 미성년자 성범죄 혐의로 체포돼 재판을 기다리던 중 뉴욕 맨해튼의 교도소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한편, 이번에 공개된 문서에는 2017년 11월 팰런티어 회장 피터 틸과의 오찬 일정, 2019년 2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측근이자 정치 전략가 스티브 배넌과의 조찬 일정도 기록돼 있지만 이들의 만남이 실제 성사됐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