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의 희토류 수출 통제를 ‘적대적 조치’로 규정하며, 이달 말 예정됐던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회담을 재고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아울러 중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를 대폭 인상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10일(현지 시간)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2주 뒤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시 주석과 만날 예정이었으나, 현재로선 만날 이유가 없어 보인다”고 밝혔다.
그는 또 “매우 이상한 일들이 중국에서 벌어지고 있다. 그들은 매우 적대적으로 변하고 있으며, 세계 각국에 서한을 보내 ‘희토류’ 생산과 관련된 모든 요소에 대해 수출 통제를 하겠다고 통보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우리는 이같이 갑작스러운 무역 적대 행위에 관해 우 분노한 다른 나라들로부터 연락받고 있다”며 “지난 6개월간 우리와 중국의 관계는 매우 좋았기 때문에, 중국의 이런 조치는 더욱 뜻밖”이라고 언급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대통령으로서 그들의 조치에 재정적으로 대응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면서 “미국이 고려 중인 대응 조치 중 하나는 미국으로 수입되는 중국산 제품에 대한 대규모 관세 인상”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 외에도 다수의 보복 조치들이 심도 있게 논의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발언은 이달 말 한국에서 열릴 예정인 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추진되던 미중 정상회담을 사실상 불투명하게 만든 것으로 해석된다. 동시에 미국산 대두에 대한 중국의 수입 거부 문제 등 양국 간 통상 현안 논의에도 악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