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상원이 임시 예산안 처리에 대한 민주당의 필리버스터를 종료하는 절차적 표결을 통과시키며, 5주째 이어지던 연방정부 셧다운(업무 일시 중단) 사태 해결에 한 걸음 다가섰다.
9일(현지 시간) CNN에 따르면 상원은 찬성 60표, 반대 40표로 필리버스터 종결 동의안을 가결했다.
상원의 필리버스터 종결을 위해서는 60표 이상이 필요한데, 민주당 소속 중도파 의원 8명이 찬성표를 던지며 공화당과 손을 잡은 것이다. 이는 지난 9월 이후 10여 차례의 표결이 모두 무산된 뒤 나온 첫 돌파구다.
민주당에선 앵거스 킹(메인), 진 섀힌과 매기 하산(이상 뉴햄프셔), 팀 케인(버지니아), 딕 더빈(일리노이) 존 페터먼(펜실베이니아), 캐서린 코르테스 매스토, 재키 로즌(이상 네바다) 상원의원이 찬성했다.
합의안은 농무부와 보훈분, 의회 운영 등에 대해선 연간 예산을 배정하고 나머지 기관은 내년 1월 30일까지 임시 예산을 지원하는 것이 골자다.
또 셧다운 기간 해고된 연방공무원들의 복귀 보장과 함께 오바마케어(ACA·전국민건강보험) 보험료 세액 공제 연장 표결을 추후 실시한다는 조항이 포함됐다.
민주당 내 협상파를 이끈 섀힌 의원은 “이번 합의안은 정부를 재가동할 수 있는 유일한 현실적 선택이었다”며 “정부 정상화 이후 ACA 세액공제 연장을 위한 협상도 즉시 시작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민주당은 올해 말 만료 예정인 ACA 연장을 요구해 왔다.
상원은 10일 오전 11시(한국 시간 11일 오전 1시)까지 휴회한 뒤 복귀해 단기 지출안 심사를 이어간다.
일각에선 셧다운을 끝낼 예산 법안이 이르면 10일 상원 본회의를 통과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지만, 민주당이 반대 당론을 내세우며 절차를 지연시키면 며칠이 걸릴 수도 있다.
법안이 공화당이 다수당인 하원을 통과하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서명만 남게 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셧다운 사태 종료가 임박했다고 9일 밝혔다.
이날 백악관에 도착한 트럼프 대통령은 기자들에게 “셧다운 종료에 가까워지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 10월 1일 시작된 미국 정부 셧다운은 이날로 40일째를 맞이했다. 셧다운은 지난 5일부로 36일을 넘어서며 역대 최장 기록을 다시 세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