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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가 내려갔다”던 트럼프…숫자와 민심은 달라

CPI 제자리·생활비 불만 여전, 투자 18조 달러도 의문

2025년 12월 1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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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17일 백악관 외교 접견실(Diplomatic Reception Room)에서 대국민 담화를 하는 장면을 담고 있다[백악관 X]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7일(현지 시간) 백악관 대국민 연설에서 “높은 물가를 매우 빠르게 낮추고 있다”며 집권 성과를 자찬했지만 미국인들이 체감하는 현실이나 일부 정부 통계가 보여주는 내용과는 괴리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18일(현지 시간) AP 통신, NBC뉴스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연설에서 달걀·추수감사절 칠면조·항공권 가격 등을 구체적으로 언급하며 물가가 내려가고 있다고 강조했지만, 실제 물가 상승률은 트럼프 대통령 취임 당시와 비슷한 수준에 머물러 있다. 오히려 물가 상승률은 조 바이든 전 대통령 임기 말에 이미 상당 폭 둔화된 이후의 흐름을 이어기고 있다는 평가다.

미국의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3%로, 바이든 전 대통령 집권 시기인 지난해 9월 3%와 같은 수준이다. 바이든 전 대통령의 마지막 집권 달이었던 지난해 12월의 2.9%와 비교하면 소폭 오른 수치다.

체감 물가에 대한 불만은 여론조사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이달 실시된 AP-NORC 여론조사에 따르면, 대다수 미국 성인은 최근 몇 달간 식료품·전기요금·연말 선물 가격이 평소보다 높아졌다고 답했다.

또 NPR·PBS 뉴스·마리스트 공동 여론조사에서는 응답자의 61%는 현재 경제가 개인적으로 잘 작동하지 않고 있다고 답한 반면, 잘 작동하고 있다고 평가한 비율은 39%에 그쳤다. 전체 응답자의 70%는 자신이 거주하는 지역의 생활비가 “별로 감당할 수 없거나 전혀 감당할 수 없다”고 답했다.

투자 성과를 두고도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연설에서 “미국에 18조 달러에 달하는 사상 최대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다”고 주장했지만, 이를 뒷받침할 구체적인 근거는 제시하지 않았다.

AP통신은 “기업과 외국 정부의 발표, 백악관 공식 웹사이트에 공개된 자료를 종합하면 해당 수치는 과장됐거나 매우 추정적인 수치로 보인다”며 “실제 투자 규모보다 크게 부풀려졌다”고 지적했다.

실제 백악관 웹사이트에 제시된 투자 규모는 9조6000억 달러 수준으로, 이마저도 바이든 행정부 시절 이뤄진 일부 투자 약정을 포함한 것으로 보인다.

그럼에도 이번 연설은 생활비 부담에 시달리는 미국인들에게 경제 상황이 개선되고 있다는 점을 설득하려는 트럼프 대통령의 강력한 시도라는 평가가 나온다. 경제 문제는 내년 중간선거의 핵심 쟁점으로 부상하고 있으며, 트럼프 대통령은 역대 대통령들이 흔히 겪어온 중간선거 패배를 피하기 위해 성과 부각에 힘을 쏟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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