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인프라 기업 아다니그룹의 가우탐 아다니 회장이 제프 베조스 아마존 창업자를 제치고 세계 부자 순위 2위에 올랐다.
16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블룸버그가 집계하는 세계 부자 순위에서 아다니가 1470억달러의 순자산을 보유해 세계 부자 2위에 이름을 올렸다고 보도했다.
현재 아다니보다 부자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뿐이다. 머스크의 순자산은 2640억달러에 달한다.
그는 미국 기술 기업가들이 지배해 온 부자 순위에서 높은 순위를 차지한 첫 아시아인이라고 WSJ는 전했다.
아다니의 재산이 급증한 이유는 그의 그룹사 주가가 상승했기 때문이다.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인프라와 재생 에너지 개발을 강조하면서 그의 그룹사 주식 가치가 크게 올랐다. 아다니의 순자산은 올해 무려 700억달러가 늘었다.
아다니가 1988년 창립한 아다니 그룹은 현재 인도 최대 물류·에너지 기업이다. 항만·공항운영 등 인프라와 석탄, 가스 등 자원개발 및 유통 분야까지 아우른다.
올해로 60세인 아다니는 대학 중퇴 후 뭄바이에서 다이아몬드 거래상으로 사회생활을 시작, 1988년 현재 그룹 주력 회사인 아다니 엔터프라이스를 설립해 무역 사업을 확장했다. 이후 항만 건설 사업에도 뛰어든 그는 점차 인도의 인프라 사업에서 영역을 키워 에너지 사업 등으로 포트폴리오를 넓히고 있다.
아다니 회장은 지난 2월 아시아 최고 부호였던 무케시 암바니 인도 릴라이언스인더스트리 회장을 제쳤다. 지난 4월 아시아인 최초로 개인 자산 규모가 1000억달러를 넘어서면서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을 앞질렀다.
그러다 지난 7월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를 제치고 세계 부호 순위 4위를 기록했다. 지난달에는 프랑스의 버나드 아놀트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 창업주를 제치고 세계 부호 3위에 올랐다.
세계 최고 부자들의 순위가 흔들리고 있는 것은 올해 전 세계적으로 주식 가치가 폭락했기 때문이다. 올해 들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19% 하락했으며,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27% 떨어졌다.
베조스는 올해 아마존의 주식 가치가 하락하면서 재산도 455억달러감소했다. 머스크도 올해 순자산이 64억달러 줄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