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대통령이 21일 부분 동원령을 내린 직후 러시아서 수 시간 내에 거의 모든 해외 비행기편 표가 모두 팔려 동났다고 가디언 지가 전했다.
푸틴 대통령이 이날 오전 10시 전국연설에서 부분 동원령을 언급하자마자 러시아 비행기표 구매 웹사이트(Aviasales) 검색이 순식간에 폭발적으로 늘었다.
검색에 이어 웹사이트 데이터에 따르면 동원령 발언 수 분 만에 러시아인들이 비자 없이 표만 있으면 비행기로 국경을 넘어 갈 수 있는 조지아, 터키 및 아르메니아 수도 행 모스크바 발 비행기 표가 모두 팔렸다.
오전 10시 반 동원령 발언으로부터 서너 시간도 지나지 않은 새에 모스크바서 아제르바이잔, 카자흐스탄, 우즈베키스탄 및 키르키즈스탄으로 직행하는 비행기 표가 웹사이트에 더 이상 나타나지 않았다. 조지아 수도 트빌리시행 등 몇몇 목적지는 경유 환승 비행기표도 구할 수가 없게 됐다.
아랍에미리트연합 두바이로 가는 비행기표 중 가장 싼 것이 30만 루블(680만원) 넘게 줘야 구할 수 있다고 한다. 이 푯값은 평균 월급의 5배에 해당한다.
러시아인들이 한시라도 빨리 조국 러시아를 벗어나고자 하는 것은 동원령으로 출국이 금지될 수 있다는 두려움 때문이다. 푸틴 대통령과 세르게이 쇼이구 국방장관은 동원령 해당자가 아주 일부에 지나지 않는다고 누차 강조했지만 그걸 믿고 가만 있다가는 젊은 남성이면 어느날 출국금지령을 당할 수 있다는 것이다.
Flights departing Moscow and St. Petersburg today. The @AP is reporting international flights departing Russia have either sold out or skyrocketed in price after Putin announced a mobilization of reservists.
Search SVO, VKO, DME for Moscow airports and LED for St. Petersburg. pic.twitter.com/LV2PrkwPD9
— Flightradar24 (@flightradar24) September 21, 2022
푸틴은 이날 연설에서 200만 명의 예비군 자원 중 일부만 동원령에 해당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쇼이구 국방장관은 2500만 명 동원령 대상 중 단 1%인 30만 명만 이 동원령에 해당된다고 추가 설명을 했다.
국방장관은 군대에 가서 제대한 전역자 중 전투 경험이 있는 퇴역자에 한해 동원령이 내려진 것으로 현 법령에 의거해 의무 징집에서 면제되는 대학생은 처음부터 해당이 안 된다고 달랬다.
또 징집된 신병이라도 신병은 전장에 보내지 않는다는 원칙의 혜택을 그대로 누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우크라 전장에 많은 신병들이 차출 파견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우크라이나는 2월24일 러시아 침공 후 하루 만에 18세~60세 남성에 대한 총동원령을 내리면서 국외 출국을 금지했다. 이때 몰래 출국하려는 해당 연령의 남성은 거의 없었으며 우크라군은 이후 징집보다는 자원 병력이 주축을 이루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