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한 여성이 10만 파운드(약 1억 5000만원)를 따낼 수도 있었을 희귀한 감자칩을 무심결에 먹어버렸다.
영국 데일리스타는 22일(현지시간) 영국의 인기 감자칩인 ‘레디 솔티드'(Ready Salted)를 먹던 와중 ‘완벽한 하트 모양 감자칩’을 발견한 돈 사가르(40)에 대해 보도했다.
영국 슈롭셔의 슈퍼마켓 직원으로 일하고 있는 사가르는 지난 15일, 근무에 투입되기 직전 출출함을 느꼈다. 일단 일을 시작하면 간식을 먹는 것에는 제약이 많이 따랐기에, 슈퍼마켓에 도착한 사가르는 이전 근무자와 교대해 주기 전에 뭐라도 좀 먹어야겠다고 생각했다.
사가르는 감자칩 ‘레디 솔티드’ 한 봉지를 사서 매대 근처에서 먹기 시작했다. 그런데 문득, 사가르는 손에 들린 감자칩의 모양새가 조금 특별하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한쪽 변이 움푹 들어가 있는 감자칩의 모양은 마치 ‘하트’ 같았다. 재미있는 감자칩을 발견했다고 생각한 사가르는 스마트폰을 가지고 ‘하트 모양 감자칩’의 사진을 찍어 친구들과 공유했다. 그리고 감자칩이 눅눅해지기 전에 얼른 먹어 치웠다.
사가르는 감자칩 한 봉지를 모조리 먹은 후에야 감자칩 사진을 본 한 친구가 “그 감자칩을 ‘공모전’에 출품할 것이냐”라고 질문했다는 것을 눈치챘다. 친구가 말하는 ‘공모전’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알 수 없었던 사가르는 자초지종을 설명해 줄 것을 요청했다.
친구의 설명을 들은 사가르는 갑자기 아랫배가 살살 아파오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설명에 따르면, 사가르가 먹은 레디 솔티드 외에도 다양한 감자칩 제품을 생산하고 있는 영국 유명 과자 회사 ‘워커스'(Walkers)는 지난해 12월 말부터 ‘최고의 하트 모양 감자칩’을 응모받고 있다. 누구든 20종이 넘는 워커스 감자칩 제품군 중에서 ‘가장 완벽한 하트 모양을 한 감자칩’을 발견해 응모할 수 있다. 마감일은 3월 20일이며, 최종 우승자에게 주어지는 상금은 10만 파운드(약 1억 5000만원)이다.
친구들은 사가르가 거금의 상금을 날렸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아쉬워했지만, 사가르 본인은 지역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나는 일평생 그 정도의 거금을 소지해 본 적이 한 번도 없다. 어쩌면 상금은 나를 불행하게 만들었을지도 모른다. 물론 아쉬운 건 사실이지만, 인생이 특별히 더 불행해지거나 하지는 않았다”라고 말했다.
사가르의 사연을 들은 워커스 측 대변인은 사가르가 찍은 하트 감자칩이 우승 후보가 될 수도 있었다는 사실을 인정했지만, 동시에 더 ‘완벽한’ 하트 감자칩이 영국 어디엔가 존재하고 있을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