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년 전 이라크의 한 동굴에서 발견된 뼛조각이 약 7만5000년 전 숨진 네안데르탈인이라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2일 CNN에 따르면 영국 케임브리지대 연구팀은 ‘샤니다르Z’로 알려진 40대 여성의 두개골을 재구성했다. 연구진은 200여 개의 조각으로 부서진 두개골을 9개월에 걸쳐 이어 붙였다.
엠마 포메로이 케임브리지대 고고학 부교수는 “샤니다르Z의 두개골 크기는 체격에 비해 크다. 눈썹 뼈도 큰 편”이라면서 “그가 현대식 복장을 갖췄다면, 그를 여러 번 돌아보지 않았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샤니다르Z가 처음 발견됐을 당시에는 상반신만 보존된 상태였기에 성별을 파악할 수 없었다. 연구진은 치아의 법랑질 단백질 서열을 분석하는 기술을 사용해 그가 여성이라고 밝혀냈다.
연구진이 치아와 뼈의 마모를 분석한 결과, 샤니다르Z는 사망 당시 40대 중반인 것으로 추정된다. 그의 키는 약 1.5m로 보인다고 연구진은 전했다.
포메로이 교수는 “분명한 것은 샤니다르Z가 비교적 오래 살았다는 것”이라며 “그들 사회에서 지식과 인생 경험은 중요했다”고 전했다.
샤니다르Z가 발견된 이라크의 샤니다르 동굴에서는 10명의 네안데르탈인 유골이 발굴됐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이들 중 절반은 의도적으로 매장된 것으로 추정된다.
네안데르탈인 약 30만년 동안 유럽, 중동, 중앙아시아 등 산악 지대에서 살았다. 이들은 현대 인류인 호모 사피엔스와 공존했으며, 교배를 통해 유전자를 남긴 것으로 드러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