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종된 영국 BBC TV 진행자 마이클 모슬리로 추정되는 시신이 9일 아침(현지시각) 그리스의 섬에서 발견됐다고 그리스 경찰이 밝혔다.
모슬리는 ‘간헐적 단식법’으로 유명한 영국의 의학 저널리스트로 지난 5일 오후(현지시각) 에게해 동부 그리스 시미섬에서 휴가를 보내던 중 산책을 하겠다며 해변으로 나간 후 실종됐었다.
현재 수사가 진행 중이라는 이유로 익명을 요구한 경찰 대변인은 시신은 바위가 많은해안에서 민간 보트에 의해 발견됐으며, 공식적인 신원 확인은 보류 중이라고 말했다.
레프테리스 파파칼로두카스 시미섬 시장은 기자단과 함께 배를 타고 가던 중 아기아 마리나 해변에서 약 20m 떨어진 곳에서 시신을 발견했다고 AP 통신에 말했다. 그는 “카메라로 확대해 시신이 모슬리라는 점을 확인했다라고 덧붙였다.
파파칼로두카스는 시신이 가파른 비탈길 아래로 떨어지다 담장에 부딪혀 멈춰 바위들에 깔린 채 누워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국영 TV ERT의 카메라맨 안토니스 미스티로글루는 “시신은 한 손에 가죽 가방을 들고 있었다”고 말했다.
모슬리는 영국에서 TV와 라디오에 정기적으로 출연하고 데일리 메일지에 정기적으로 건강 관련 기고를 해온 것으로 유명했다.
67살의 그는 기자 미미 스펜서와 공동 집필한 2013년 저서 ‘더 패스트 다이어트’로 영국 밖에서 널리 알려졌다. 그가 창안한 이른바 ‘5:2 다이어트’는 1주일 가운데 닷새는 건강식을 섭취하고 나머지 이틀은 칼로리 섭취를 최소화하는 방식으로 사람들에게 빠르게 체중을 줄일 수 있는 방법을 제시했다.
그는 이후 급속한 체중 감량 프로그램을 진행했으며, 식이요법과 운동에 관한 여러 동영상들을 만들었다.
모슬리는 종종 자신이 창안한 다이어트의 효과를 확인하기 위해 자신을 극단적 상황까지 밀어붙였으며, BBC 다큐멘터리 ‘흥미 만점 기생충과 함께 살기’에서는 6주 동안 장내에 촌충을 두고 함께 살기도 했다.
모슬리는 의사이자 작가 겸 건강 칼럼니스트이기도 한 아내 클레어 베일리 모슬리와의 사이에 4명의 자녀를 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