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년 넘게 식물인간 상태로 있어 ‘잠자는 왕자’로 불려 온 사우디아라비아의 알 왈리드 빈 칼리드 빈 탈랄 알사우드(36) 왕자가 끝내 사망했다.
20일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사우디아라비아 수도 리야드의 한 병원에 입원해 왔던 알 왈리드 왕자는 전날 숨을 거뒀다.
알 왈리드 왕자는 15세이던 2005년 영국 런던의 한 군사학교에서 유학생활을 하던 도중 교통사고를 당해 심각한 뇌 손상을 입었다. 이후 리야드의 병원에 입원해 20년 가까이 생명유지장치에 의존한 채 식물인간 상태로 입원해 왔다.
그의 아버지 칼리드 빈 탈랄 알사우드(63)는 아들의 생명 유지 장치를 제거하라는 의료진의 권유를 단호히 거부하며 20년 넘게 아들의 병상을 지켜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연은 중동 전역에 퍼졌고 사람들은 알 왈리드 왕자를 ‘잠자는 왕자’로 부르기 시작했다.
알 왈리드 왕자가 결국 숨을 거두자 칼리드는 엑스(X·옛 트위터)에 “신의 뜻과 운명을 믿는 마음으로, 큰 슬픔과 비통함으로 사랑하는 아들을 애도한다”고 밝혔다.
그의 장례식은 20일부터 사흘 간 리야드의 알왈리드궁에서 치러질 예정이다.